[제주녹색당논평] 원희룡지사는 도민들의 뜻에 따라 제2공항 철회 입장을 분명히 밝혀라

2021-02-20     서보기 기자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제주도민들은 반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월19일 제2공항 여론조사에 따른 '대도민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그대로 신속하게 전달하겠다는 원지사의 기계적인 입장은 실망스럽다.

2015년 날벼락 같은 제2공항 예정지 발표로 공항 예정지 주민들은 6년간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 공동체의 균열도 이미 벌어질 만큼 벌어졌다.

하지만 도민들은 코로나 19가 주는 경고에 귀 기울였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제주도민들이 지금과 같은 개발 방식으로 제주도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명확히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지난 1월19일 세계경제포럼이 발간한 ‘2021 글로벌리스크보고서’에 따르면 리스크 발생가능성이 가장 높은 요인 1위~5위가 기상이변, 기후변화대응 실패,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 전염병, 생명다양성감소이다.

도민들은 지금까지 제주도가 달려왔던 방향의 전환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담긴 도민들의 뜻을 원지사는 적확하게 인지하여 도정의 방향을 세우고 국토부에 제2공항 철회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또한 제2공항 연계도로인 비자림로 확장 공사 역시 철회해야 마땅하다. 원지사는 지난해 말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통해 제주를 청정하게 지켜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선언 당시 언급한 비자림로에 대한 실천계획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도민들이 제2공항에 대한 반대 여론을 분명히 밝힌 이상 비자림로 확장 공사 역시 명분을 잃었다. 지역 주민들이 불편함을 해소하는 선에서 도로를 정비하고 확장공사 계획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

국토부는 줄곧 제2공항 건설은 제주도민들이 원해서 시작된 것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도민들의 뜻은 7년 동안 크게 변했고 도민들의 변화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협의하여 공식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명백히 드러났다.

따라서 국토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 철회를 즉각 고시하라!

2021년 2월 20일

제주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