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6:19 (목)
이기은씨, ‘가시의 노래’ 외 2편으로 ‘시와편견’에서 시인 등단
이기은씨, ‘가시의 노래’ 외 2편으로 ‘시와편견’에서 시인 등단
  • 유태복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0.04.15 13:0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와편견’에서 이기은 씨 시부분 시인상
이은솔, 유레아 씨 다카시 부분에 신인상 수여
이기은 시인
▲ 이기은 시인 @뉴스라인제주

이기은 씨가 ‘가시의 노래’ 외 2편(제주여인의 ᄇᆞᄅᆞᆷ&바람, 삶의 업사이클링)의 시로 신달자 시인, 윤석산 시인의 추천으로 ‘시와편견’ 2020 봄 13호로 시인 등단의 문턱에 들어왔다.

이기은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나에게 시는 연인이요 삶의 해우소다”라며 “시는 때때론 하소연을 들어주는 상담자요, 툴툴 털고 다시 일어설 용기와 희망을 주는 지지자요, 아픔을 치유하는 치료자요”라고 말했다.

그 또“고뇌와 번민으로 제자리를 맴돌 때 방향을 지시하는 나침판이요 진한 사랑의 감성을 사그라지지 않도록 은은히 지펴주는 불씨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달자(시인) 추천위원장과 윤석산(시인, 전 제주대 국문학과 교수) 추천위원은 심사평에서 “이기은 시인을 시단에 내놓는 것은 그가 살아온 그동안의 이력과 시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이 시인의 시는 운명의 구속성을 거슬러 올라 근원적인 자유에 도달하고자 하는 열망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높게 평했다.

이기은 시인은 제주시 삼도동 태생, 인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석사 졸업, 전 양산 YWCA 사무총장 역임, 경남미술협회 초대작가, 제주 탐라 문학동인으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서정과 전위의 현장 ‘시와편견’(발행인 이어산, 편집장 장한라) 2020 봄 13호에는 시부분 이기은 씨 외에 다카시 부분에 이은솔, 유레아 씨가 신인상을 받으면서 다카시 시인을 탄생시켰다.

서정과 전위의 현장 ‘시와편견’(발행인 이어산, 편집장 장한라) 2020 봄 13호 만든사람들
▲ 서정과 전위의 현장 ‘시와편견’(발행인 이어산, 편집장 장한라) 2020 봄 13호 만든사람들 @뉴스라인제주

 

‘가시의 노래’
 

 

간밤에 무슨 사연 있었길래

홀로 여린 촉수를 깨웠나

감추지 못한 아련함이 몽글몽글 부풀다

가쁜 숨결로 붉어지고

아프다 힘들다 말 못하고

눈물 훔치다 물들어가는 퍼런 가슴
 

기약 없이 희망노래 부르는 여인은

날마다 비우는 주문을 걸어 보는데

휘감아 도는 바람에 생채기가 생겨

고통은 찔레꽃 크기만큼 둘레를 치고 있다
 

거친 바람의 촉수에 옷자락 여미어 봐도

밤새 풀어헤친 사연들은 저마다 아우성인데

잠잠하라 잠잠하라 입맞춤으로 다독여도

마음에 내리는 촉촉한 빗물
 

살아남는 게 강한 것

상처도 위로가 된다는 소문에

노래를 불러보고 장밋빛으로 물들어도

뾰족하던 것들은 점점 무디어져

안으로 작아지며 말라가는 꽃잎

바스라지기 서러워 하나씩 떼어내는데
 

서산의 해는 지는 것이 아니라

제 온몸 불태우는 중이라는

가시에 찔리신 그의 음성에 화들짝 놀라

해야 할 일들에 내려앉은 먼지를

하나둘 털어내 보는데.
 

이기은의 등단 시중 ‘가시의 노래’ 전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 대니얼 2020-04-15 14:35:14
속살을 파고들든
밖으로 돌출하든
가시는 고통의 표상인데
그 아픔으로 매혹적인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꽃을 애무하다 찔리기도
피 흘리기도~~~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