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렬 시인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나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나의 시
-김광렬-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하는 환멸덩어리
어느 날 어느 누군가 툭, 내민
달콤하고도 불량한 고깃덩어리
천국과 지옥 사이를 흐르는 끈적끈적한 빗줄기
잘못 다스려 덧난 종기에 다시 고이는 피고름
수백 번 내팽개쳤다 다시 쓰다듬어 안는 가련한 꽃
벼랑 끝에서 간신히 움켜잡는 아슬아슬한 나뭇가지
-환멸인 동시에 구원의 시,
더럽게 아름다운 시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로
아슬하게 매달려가며 자꾸 움켜 잡는다.
잡히지 않는 꽃같은 시를, 좆같은 시를
詩發이다. [글 양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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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준 로사리오로 변신하는
시인의 기적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