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에서는 '폭염' 등 13편, 4부에서는 '첫 사랑' 등 13편 실려
지난 2017년 한빛문학 가을호 신인상으로 등단한 양대영 시인이 '애월, 그리고'의 타이틀로 첫 시집을 펴냈다. 이 시집은 저자가 60여년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자신만이 겪어온 삶의 애환을 정제된 시어로 엮었다.
모두 50편으로 1부에서는 '천왕사 가는 길' 등 11편, 2부에서는 ' '대설 주의보' 등 13편, 3부에서는 '폭염' 등 13편, 4부에서는 '첫 사랑' 등 13편이 실려 있다.
정찬일 시인은 시집 해설을 통해 “‘시인의 몸에 깊게 새겨진 그리움, 또 그리움’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며 “사별해야만 했던 피붙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은 물론 유명을 달리한 권재효 시인에 이르기까지 양대영 시인이 바라보는 죽음의 방식은 모두 현재 진행형이고 나와 직접 연결되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시 갈래는 한 정황을 통해, 한 시적 대상의 구체적인 모습을 통해 다양한 것으로 확장된다고 보았다”며 “죽음과 삶의 연속성은 4·3시편으로 연결된다“고 밝히고 있다.
나기철 시인은 “그의 시를 읽노라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그 크고 맑고 촉촉한 눈으로 견뎌온 세상은 바야흐로 그의 언어를 만나 정겹게 빛난다. 시집이 놓인 자리 연둣빛들이 새어나온다”라고 서평에 적었다.
언론인 김동훈 박사는 “아프고 쓰라린 삶의 편린들을 담담하도록 태연하게 대화체로 풀어낸 시편들에 감동을 받게 된다”며, “잔잔한 삶의 이야기 속에 양대영 시인의 내공(內功)을 짐작케 한다”고 상찬했다.
양대영 시인은 현재 애월문학회 회원,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시작(詩作)에 전념하고 있다. 시와 실천 刊·1만2000원
그리움
한 번쯤은
잊고 있었던 것들
늙은 감나무 아래
언덕배기 보리밭
이랑 사이로 불어간다
세상에서 가장
보드라운 날개를 달고
새털구름 위로 떠돌다가
이순耳順 넘은 심장으로 와
간지럼 태우는
오월 한낮
[양대영의 시 '그리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