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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 방송
제주CBS,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 방송
  • 김수성 기자
  • kimss2501@naver.com
  • 승인 2018.03.28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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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과 대만 2.28의 70년 한(恨) 공유하고 아픔 대물림하지 않기 위한 노력과 해결 과제 모색’
4·3 70주년 특별기획 오는 4월 2일 오후 5시 5분 방송
▲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시의 중심에 있는 2.28평화공원내의 2.28 기념비 @뉴스라인제주

제주CBS(본부장 최종우)가 올해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 라디오 다큐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기획·제작: 이인 기자·김영미 PD)’를 4월 2일 오후 5시 5분부터 55분간 방송한다.

이번 특별기획에선 국가공권력의 무력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제주 4·3과 대만 2.28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실제 피해자의 증언으로 들려준다.

대만 2.28 사건 당시의 비극은 대만 현지 취재과정에서 만난 피해자와 유족들의 목소리로 고스란히 전달한다.

2.28 당시 작은 아버지가 바다에 수장됐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감금생활을 해야 했던 유족의 사연은 2.28의 아픔을 대변한다.

2.28 이후 이른바 백색테러 시대, 불법 조직 참가죄라는 조작된 죄명으로 10년의 감옥살이를 한 대만 88살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4·3 희생자들의 울분과 너무나 닮아 있다.

70년 전 4·3 당시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는 과정에서 4살짜리 아들을 잃고도 그 아들이 언제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어디에 묻혔는지 모르는 96살 할머니의 애끓는 목소리도 담겨 있다.

또 4·3때 중산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붙잡혀 수형생활을 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한번은 인민군이 됐다가, 또 한번은 한국군이 돼야 했던 89살 할아버지의 파란만장한 삶은 참혹한 역사의 증언이다.

왜 죽어야만 했고 왜 고통을 당해야만 했고 왜 지금까지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지를 제주 4·3과 대만 2.28은 동시에 묻는다.

대만 2.28은 1947년, 제주 4·3은 1948년으로 발생 시점이 1년 차이에 불과하고 국가공권력에 의해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점, 경찰의 발포로 비극이 시작된 점,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아픔이 대물림된 점, 반세기 넘도록 언급 자체가 금기시된 점 등에서 두 사건이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획에선 또 제주 4·3과 대만 2.28이 어떻게 70년을 보냈고 또 앞으로 어떻게 100주년을 준비하는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사업 과정에선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미래 세대 전승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 분석한다.

2.28의 비극을 끊임없이 알리고 교육하며 정부 차원에서 전국화와 세계화를 지원하는 대만 2.28을 통해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주 4·3의 해결 과제도 모색한다.

특히 이번 기획방송에선 4·3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아픔을 토로하는 존재로 가상의 할머니가 등장한다. 4·3의 진한 상처를 안고 현재를 살아가는 제주 어르신을 대변하며, 그녀의 절절한 목소리는 4·3의 70년 아픔을 가슴으로 듣는 이유가 된다.

연극인 정민자(57)씨가 가상의 할머니로 출연해 4·3의 아픔을 제주어로 들려준다.

그 아픔에 공감하고 전달자의 역할을 하는 나레이터는 오멸 감독이 만든 4·3영화 ‘지슬’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자 제주인의 삶을 담아낸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제주어 노래의 선구자 뚜럼 박순동(45)씨가 맡았다.

4·3은 희생자와 유족만의 상처가 아닌, 제주도민 모두의 아픔이란 것을 박순동씨는 진솔한 목소리로 담아낸다.

또 가상의 할머니와 박순동씨가 나누는 잠깐의 대화를 통해 4·3은 과거의 역사가 아닌 후손에게 이어져 오는 아픔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떤 마음으로 4·3을 대해야 하는지 공감을 준다.

한편 제주CBS 4·3 70주년 특별기획,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는 오는 4월 2일 오후 5시 5분 CBS 라디오 표준FM(제주시 FM 93.3MHz, 서귀포 FM 90.9MHz)을 통해 55분 동안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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