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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희 칼럼](50)겨울 편지(片紙)
[신태희 칼럼](50)겨울 편지(片紙)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8.03.28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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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주 作 @뉴스라인제주

겨울 편지(片紙)

-신태희-

문자의 기원이
사슴 발자국이란다

향그러운 뿔을 가진
그 짐승의 눈망울이 못다 한 말
발 아래 문자로 찍혔지

여린 발목으로 봄 숲을 뛰어다니다
더러는 숨막히는 쫓김에 내달렸을꺼야
꽃향기에 취해 흘림체로 걷기도 하고
늦여름 햇살 아래 졸다가
긴 목 쓰다듬는 건들바람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눈이 내리면
소복이 돋아나는 초식의 발자국
봄까지 이어지는 하염없는 편지가 되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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