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진 풍경
-신태희-
눈 내리는 아침
유리창 밖
새삼 적막해진다
배고픈 사람에겐 쌀가루로
화장터 사람들에겐 뼛가루로
보일터이지만
순순히
눈의 방식으로 길들여지는 나무와 집들
고개 숙인 목덜미로 선뜻선뜻 눈을 맞는다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것들
한쪽엔
기꺼이 고개 숙인 것들이 있었음을
눈 내리는 아침,
자꾸만 가라앉는 풍경을
눈이 아프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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