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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140)춘심, 봄의 여신
[현달환 칼럼](140)춘심, 봄의 여신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11.20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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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이러브통기타그룹 김춘심 뮤지션 헌시

춘심, 봄의 여신

▲ 제주아이러브통기타그룹 김춘심 뮤지션 @뉴스라인제주

 - 초인 현달환 -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녹슨 바람이
봄을 기다려야 했던 이유를

봄은 나만의
사랑
소망
행복
웃음
기쁨
만족입니다

생각해보면
세상이 뜻대로 되는 게
그 무엇이 있었을까요

꽃이 피면 다 봄이라 말하지만
아직도 봄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봄을
엄마의 손길처럼 맞이하려
매일
기도의 손을 모아봅니다

김칫국처럼 시원하게 때론
춘하추동 작렬하게 기도하는 여인이여
심장이 터질 듯 아스라한 사랑이여
봄처럼 화사하게 미소 짓는
빛나는 얼굴이여,
웃어라, 봄의 여신

▲ 현달환 시인/수필가 @뉴스라인제주

용두암 거리에서 커피를 마신 후 돌아오는 길에 전농로 길에서 차를 세우고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차창 밖에는 바람이 흔들리고 있었다. 도로 가로수인 벚꽃나무들이 흔들리고 낙엽들이 하나둘 뒹굴고 있었다.

좁은 인도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어르신의 페달에서 힘을 느꼈다. 자전거는 페달의 힘만큼 앞으로 죽 나가고 있지만 얼마 없어 멈추고 말았다. 앞에 놓인 자동차의 행렬로 인해 자전거의 자유로움은 구속이 되고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냥 자전거에서 내리고 자전거를 끌고 가는 어르신의 모습에서 우리는 슬픈 그림자를 느낄 수 있다. 마음은 자유롭게 타려고 했지만 주위의 환경은 구속이란 올가미나 다름없다.

가을이 그렇게 답답하게 깊어간다. 궂은 바람을 동반한 저녁의 전농로는 그렇게 슬프게 다가왔다.

전농로에는 누가 울다 닦던 손수건도 없고 누가 먹다 남은 커피도 없고 누가 떠나지 못하게 만든 자물쇠도 없다. 그저  나무들만 제멋대로 자유롭게 흔들리고 있다.

나무는 말하고 있다.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살고 있는 나무는 어쩌면 사람이 그리울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본다. 정말 그럴까? 나무에 의지하여 나의 등을 나무에게 맡기고 하나둘셋... 열 번까지 세어본다.나무의 온기가 스며드는 것 같았다.

나무는 변신의 귀재다. 계절이 변하는 만큼 나무는 온갖 색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지금은 낙엽이란 옷으로 하나둘 옷을 벗고 있지만 이제 곧 봄이란 계절엔 화사한 화장을 한 모습으로 어린 새싹들과 함께 우리를 반겨준다.

그렇게 고대하던 봄,
봄의 여신은 어디에 있을까? 빨리 봄이 되기를 고대해본다. 전농로에서 맞이하는 봄을 만끽하고 싶다. 온갖 눈꽃송이처럼 화사한 지난날의 봄의 화사함을 만끽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당장 봄은 올 수가 없다. 지금의 가을이란 계절을 이겨내고 겨울이란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 자에게만 반겨주는 게 봄의 생리일 것이다.

그러한 봄을 기약하며 전농로를 떠난다. 지금 가을이 깊어 간다.
가을로 휩싸인 전농로의 오늘, 조용하기만 하다.

제주의 아름다운 인간성 회복을 위해 세상의 소금이 되고 있는 제주아이러브통기타 그룹의 모든 이에게 온갖 사랑의 축복이 내렸으면 좋겠다. 기타를 치며 여기저기 노래를 하며, 봉사를 하는 제주아이러브통기타 뮤지션의 건승과 건투를 빌어본다. 

봄, 우리가 느끼는 인생의 최대한의 행복...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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