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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139)그리움은 사랑을 잉태한다
[현달환 칼럼](139)그리움은 사랑을 잉태한다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11.15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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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이러브통기타 고향심 뮤지션 헌시
▲ 고향심 제주아이러브통기타그룹 뮤지션 @뉴스라인제주

그리움은 사랑을 잉태한다

            -초인 현달환 -

안개비 내리는 가을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둠처럼 온몸에 퍼지는
그리움으로 인해
순간 꼼짝 못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소 속에 숨겨진
바람처럼
구름처럼
형형색색의 모양으로 그리움을 만드는
사람

때로는 햇살처럼 다가오는
고고한 엄마의 마음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심약한 눈을 아늑하게
편안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

오, 지금
저기 고향의 마음으로
꽃다발 한아름 들고
다가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쩌면
짙은 그리움은
살포시 미소 지으며
따뜻한 사랑을 잉태합니다.

▲ 현달환 시인/수필가 @뉴스라인제주

오랜만에 혼자 차를 타고 산으로 들어갔다. 산에는 가을의 모습 그대로 억새가 만발하게 피어 있다.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돌멩이들이 하나씩 길가에 뒹굴고 있다. 이리저리 돌을 피하면서 달려가니 자동차의 속도는 자연 느려질 뿐이다.

라디오 버튼을 누르니 신계행의 ‘가을사랑’이 울려 퍼진다. 가을이면 들려오는 노래에 사람이 음악이란 것이 없다면 감정이 메말라질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음악은 감성적으로 흐르고 그냥 차를 멈추고 음악을 다 듣고 싶었다.

친구가 그리움을 남기고 떠났다. 때론 그리움은 지독한 아픔을 남기고 만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친구를 데리고 갔다. 자동차에서 노래가 멈추고서야 나는 다시 차를 출발시킨다.

아스팔트로 들어설 때 주위에 돌밭에 억새들이 만발한 것을 보고 속으로 아름답다는 생각만 하고 무작정 차를 달렸다. 차안은 따뜻했다. 아니 더웠다. 문을 조금 열어보니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시간이 조금 오후 1시가 넘어가서 속도를 내니 자동차는 앞으로 질주했다. 자동차는 그렇게 주인의 말을 잘 듣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자동차가 없었을 때엔 어찌 살았는지 가만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과거에 차가 없어도 잘 살아 왔는데 이제 자동차라는 교통수단이 있어서 생활은 더욱 편리를 가져다주었다.

편리함은 나를 더욱 게으르게 만들었다. 유비무환이 아니라 ‘즉석’, ‘즉각’이라는 반응을 만들었다. 빠르다는 개념을 알고 미리 움직이지 않고 시간이 거의 다 되서야 움직인다. 자동차의 빠르기를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준비를 하는 데 미리 하지 않고 즉석에서 준비하는 습관이 돼버렸다.

마찬가지로 그리움도 지난 어린 시절보다는 지금 어른이 돼서 느끼는 생각이 다르다. 지금은 절절함이 없는 것 같다. 그 절절함이 없음으로 인해 우리는 감정이 메말라 가는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정이다. 이 감정을 갖는 발명을 과학자들은 로봇에 대입하려 하지만 인간만이 갖는 감정을 기계에는 무리일 것이다.

그 절절함이 있음으로 사는 맛이 있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 기계만이 있다면, 기계만 작동되고 있다면 인간은 수명에도 지장이 생길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자.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는 대상이 되자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그리움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것이 설령 고통일지라도 그 그리움이 있음으로 인해 누군가를 생각하고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자동차에서 다시 한 번 ‘가을사랑’을 듣고 싶어 CD를 돌렸다. 가을엔 누구나 시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그리움을 창출하고 모든 이에게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고 있는 제주아이러브통기타 그룹의 모든 이에게 온갖 사랑의 축복이 내렸으면 좋겠다. 기타를 치며 여기저기 노래를 하며, 봉사를 하는 제주아이러브통기타 뮤지션의 건승과 건투를 빌어본다. 그리움, 우리가 느끼는 최고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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