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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211)가지 많은 나무
[현태식칼럼](211)가지 많은 나무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06.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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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 두 분 형님과 동생들
우리 형제는 십남매인데 맏이가 누님이다. 이름은 현정순, 금년 79세이다. 진선경씨를 배필로 맞아 딸 하나 아들 하나 두었는데 그 아들이 6대독자이다. 매형은 집안이 형편도 넉넉하고 양반이었다. 중학교 교장선생님이셨는데 호인이었다. 누님이 6대독자를 낳으니 대를 이었다고 매우 좋아하셨다. 불행히 20여년 전에 종명하였다. 붓글씨도 명필이었고 북초등학교에도 봉직한 적이 있고 현경대 국회의원이 초등학교 담임이셨다. 6대 독자가 장성하여 아들만 셋을 낳으니 집안이 번창하고 있다.

○ 큰형님 민식(玟植)
큰형님(호 羅石)은 나를 고등학교 3년간 밥 먹여주고 재워주고 책값, 학용품 값을 대어준 분이다. 국가관이 남다르시다. 6·25 전쟁때 제주중 3학년인데 군에 학병으로 지원하였다. 체중과 키가 미달하여 몇 번 불합격했으나 팬티 속에 납덩이를 넣고 가서 지원하여 대한민국 군인이 되고 주정공장에서 그 고된 훈련을 한달여 받고 LST에 승선하려고 할 때 체중을 달아보니 너무 가벼워 귀가하게 되었다. 전선에 투입되면 80%이상이 전사하거나 상이군인이 되는 것을 알면서 용약 출전하려고 그 어린 나이에 군에 지원하고 입대했으니 어찌 애국자가 아니리요.

중학교 졸업하고 제주사범학교 1회에 입학하였으니 사범학교 1회 졸업자가 되고 초등학교에서 한동안 교편을 잡으셨다. 형님은 아버지에게 글씨에 관한한 책망을 받지 않았다. 다른 일도 열심히 했으니 타박받는 일이 있을 수 없었다.

글재주가 타고나서 글씨를 곱게 썼다. 아버지는 글을 쓸 때 책에 인쇄된 글자처럼 써야한다며 똑바로 쓰지 못하는 나는 책망을 들었으나 형님을 나무라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펜글씨나 붓글씨나 다 잘 쓰고 송, 죽, 매, 란 사군자를 또한 잘 그리신다.

박정희 정권때 교원세계도 하수상하였다. 그래서 교직을 떠나고 사업을 한참 하시다가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찾자 취미도 있고 소질도 있는 서예에 전념하시고 전국대회에서 특선도 하고 초대작가가 되어 중국 후삼국 촉한의 수도로 이름난 성도(成都)에도 다녀오시고 북경에 초대받고 다닌다. 서예로 중국과 문화교류를 하여 민간외교를 한 셈이다.

일본에도 서예교류차 왕래한다. 대한민국서예협회 부회장도 지내셨고 서예전국심사위원, 각도 서예전에 심사위원으로 초대되어 바쁘게 다니신다. 외람되지만 내가 보기에는 한자서예는 제주도에서는 따를 사람이 없다. 서예책도 여러 권 내더니 이제는 수필가로 문단에도 등단하였다. 신문에도 자주 기고하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안다. 라석(羅石)서예학원을 운영하며 서예보급을 한지 오래다. 제주도 서예문화 수준을 높여 도민의 예술감각과 문화생활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가족은 형수와 두 아들, 세 딸이 있는데 다 장성하고 출가하여 자기 인생을 잘 개척하며 산다. 이 조카들을 보면 대견하다.

큰형님 외에 위로 仲兄이 있고 모든 것을 갖추어 잘 산다.

○ 둘째 형 동식(東植)
오랫동안 사업을 해서 재산을 크게 일구었으며 골프도 치며 유유자적한 삶을 사신다. 아들 하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며 5자매를 두었는데 잘 키워 좋은 곳으로 시집을 보내었다.

아래로 根植, 廣植, 安植, 南植, 妹 仁順, 良順을 두고 있는데 모두 자기 앞을 책임진다. 아들 딸도 다 귀 갖추었다. 우리 형제들은 특징이 있다. 결혼하면 부모에 의탁하는 일 없이 세상으로 나가 불철주야 노력하고 한참 있으면 재산을 일구고 잘 산다. 안식이는 문학에 소질이 있어 시집을 내었다. 근식이는 건설회사 사장을 하였고 광식은 재산도 좋지만 사회봉사에 열을 올린다. 남식이는 건축업에 종사하다 돈을 벌어서 지금은 바람과 해와 달을 벗삼아 전원생활을 한다. 성정이 강직하고 잔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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