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4:51 (토)
‘제주 퍼스트(JEJU FIRST), 유 퍼스트(YOU FIRST)’
‘제주 퍼스트(JEJU FIRST), 유 퍼스트(YOU FIRST)’
  • 현달환 사회부장
  • choin@newslinejeju.com
  • 승인 2017.01.29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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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자, 해봤어?"
3R “절약(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하자"
▲ 절약(reduce)하고 재사용(reuse)하고 다시 재활용(recycle)이라는 자원의 순환에 이바지하고 비효율적인 재활용품 수거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기본이다. @뉴스라인제주

병든 자여, 다 내게로 오라! 예수님이 한말이 아니다. 어릴 적 이 말을 하면서 누가 한말이냐고 수수께끼라며 묻던 친구가 생각난다. 답은 엿장수, 의사 등 다양하게 나온다.

그렇다. 병든 자는 이제 정유년을 맞이하면서 귀하신 몸이 되었다. 빈병 값이 100원을 호가하면서 천덕꾸러기에서 귀하신 병이 됐다. 또 몸 안에 병이 든 사람은 치솟은 병원비 값으로 몸값이 자연히 치솟아(?) 올랐다.
빈병 값이 올랐다는 것은 병을 수거하는 사람들에겐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어르신들이나 병을 수거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이나마 경제적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릴 적 빈병을 수거하여 판매된 마트에 가져가보면 거의 대부분 인상이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귀찮은 표정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당당해야할 어르신들이 미안한 마음으로 빈병을 갖다 주는 모습을 볼 적에 왜 그래야 하는 지 이해가 안 간다.

여기서 나는 술을 판매하는 업체에 제언한다. 그리고 행정과 도의회 관계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술을 판매하는 업체는 의무적으로 빈병을 수거하는 장치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즉 빈병수거자판기를 만들어 빈병을 넣으면 동전이 100원씩 돌려주는 장치를 설치하기를 바란다.

환경을 생각하고 빈병의 회수율을 많게하여 경제적 생산성을 높히려면 클린하우스에 빈병수거자판기를 만들어 직접 회수해서 아름다운 마을, 깨끗한 동네를 만들어 더 이상 어르신들이 마트에 빈병을 들고 가서 인격적인 모독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행정에서도 앞으로 술을 제조하는 업체에서 빈병을 수거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술이란 상품만을 판매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술을 판매하는 업체에 환경 부담금을 부담하게 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지금 재활용이라는 명목으로 수거하지만 재활용품이 돈이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면 자연히 쓰레기는 줄어들 것이다.

이제 중고물품의 재활용품 수거를 공무원들이 담당하는 시대로 가야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3R 즉, 절약(reduce)하고 재사용(reuse)하고 다시 재활용(recycle)이라는 자원의 순환에 이바지하고 비효율적인 재활용품 수거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다.

며칠 전에 비닐봉지값 20원 때문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젊은 청춘이 살해된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50대 손님이 물건을 사고 비닐봉지 값 20원을 요구해서 손님이 화나 젊은 청춘을 살해한 것이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20원이 없어서 화가 난 50대의 잘못이 크다. 그냥 20원이라는 비닐봉지를 공짜로 내줬으면 젊은 청춘의 목숨은 그렇게 허무하게 멈추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젊은 청춘은 종업원의 입장에서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 젊은 청춘의 명복을 빌 뿐이다.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가 있듯이 이 사태의 발단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생각해본다. 국가의 너그러움, 인정이 없는 삶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건은 대한민국의 정서상 있을 수없는 일이다. 요즘의 싸늘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별도로 특별자치도의 옷을 입은 제주도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과거 어릴 적 설 명절을 맞이하면 이웃끼리 떡을 나눠먹던 손길이 있었고, 새해에 어르신들을 위해 안녕과 건강, 덕담을 주고받는 세배를 하러 다니는 발길이 있었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쳐버리는 우愚를 범하지 않는 눈길이 있었다.

섬이라는 지역의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 못지않게 과거로부터 정이 많은 지역으로 소문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지금 지나가는 이들에게 여전히 그런 미풍이 남아있냐고 물어보면 그렇다는 대답을 하는 사람이 과거에 비해 많지 않을 것이다.

제주는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과거의 화려한 풍습을 되찾아야만 한다. 그 풍습이 좋았다면 그것을 더욱 계승해야 옳지 않은가.

빈 봉지 하나 건네주는 손길에 우리는 감격하는 제주를 되찾아야 한다. 그렇게 누군가는 빈 봉지가 목숨만큼 소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고 살아야 한다. 비닐봉지 하나에 울지말자. 누군가 원하면 그냥 주자. 혼자만 사는 세상은 의미가 없다.

며칠 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고 내건 국정과제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제일주의)’였다.

이처럼 우리도 제주도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제주도지사, 제주도의장, 제주교육감 등 제주의 미래를 위해 현재에 지위를 누리며 살고 있는 행정의 지략가들은 답을 내놔야 한다.

'제주 퍼스트(JEJU FIRST, 제주 제일주의), 유 퍼스트(YOU FIRST, 당신 먼저)'의 정신을 다시 만들어 제주인들의 유전자를 새롭게 심어놓아야 한다. 10년, 100년의 삼무三無정신에 버금가는 기본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제주의 미래는 차치하더라도 제주의 오늘도 그리 밝지 않을 것이다.

예로부터 나라가 어지럽거나 스포츠 경기에서 패배하거나 중요한 시험에 낙방하거나 혹은 가게나 사업에 망하고 다시 시작할 때 하는 말이 있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

기본이란 것은 입문이나 기초가 아니라 전부라는 것이다. 알맹이라는 것이다. 기본을 알고 있어야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추월할 수 있고, 기본을 알아야 답이 보인다. 기본을 그냥 지나치면 한계에 오게 마련이다.

제주는 지금 마라톤 42.195 킬로미터 경기에서 중간지점에 와 있다. 힘이 부치다고 왔던길 다시 돌아가자니 아깝고 또 앞으로 뛰어 가자니 힘겨운 지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뒤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힘들어도 앞을 향해 달려야만 한다. 그것이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마지막 통로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자식과 자손들을 위해 달려가는 위대한 발걸음인 것이다.

제주라는 이름으로 이 땅위에 두발을 올려놓은 당신에게 묻는다.
제주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당신은 눈물 한 방울 흘릴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제주의 벅찬 미래를 위하여 당신은 땀 한 방울을 흘릴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렇다면 새벽,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각오를 다지자. 그리고 물어보자.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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