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닭 울음소리
- 김세진 -
굳이 네가 울지 않아도 아침은 오겠건만
다만 잊혀져간 울음을 직조하는
그 목뼈
깊숙이 박힌
흰 빛 소리의 입자들
목놓아 울어 젖히는 파열음 그 틈서리엔
어미를 그리워하는 마음 따위는 없다
피톨 속
빽빽이 들어찬
유전인자만 검붉다
어느 뉘 풀어지고 지친 머리맡으로
끝내 달려가지 못한 토막 난 울음들이
산기슭
묵정밭 위로
하냥 떠돌고 있다
< 대구시조 제8호에서 >-
원로 정치인이 국회에서 제명처분 받고,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의사당을 나서면서 하는 말이 지금도 귀에 남는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그 원로 정치인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11월 22일 0시22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30여 년에 걸친 ‘군정(軍政)’을 종식한 첫 대통령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1993∼1998년 재임 했다. 수년간 군사독재에 항거한 민주화운동과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받고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대통령이었다는 점과 대통령 취임 후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전임 대통령인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처벌했던 점이 부각된다.
김 전 대통령은 올해 88세로 부인 손명순 여사와 아들 현철씨 등 가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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