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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영 칼럼](53)새벽, 닭 울음소리
[양대영 칼럼](53)새벽, 닭 울음소리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5.11.2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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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닭 울음소리

- 김세진 -

굳이 네가 울지 않아도 아침은 오겠건만
다만 잊혀져간 울음을 직조하는
그 목뼈
깊숙이 박힌
흰 빛 소리의 입자들
 
목놓아 울어 젖히는 파열음 그 틈서리엔
어미를 그리워하는 마음 따위는 없다
피톨 속
빽빽이 들어찬
유전인자만 검붉다

어느 뉘 풀어지고 지친 머리맡으로
끝내 달려가지 못한 토막 난 울음들이
산기슭
묵정밭 위로
하냥 떠돌고 있다
 
< 대구시조 제8호에서 >-

 
아직 미명이지만 머지않아 밝아질 것을 예견하는 새벽 닭 소리. 분명 그 소리는 희망의 소리였다. 깊은 잠속에 빠졌다가도 새벽 닭소리에 깨어 아침을 열어나갔다.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집에 시계가 귀한 터이라 시각을 알 수 없었다. 하기야 컴컴한 밤에 시계가 있던들 읽을 수 없었지만, 그래서 닭은 이리저리 좋은 가축이었다.
원로 정치인이 국회에서 제명처분 받고,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의사당을 나서면서 하는 말이 지금도 귀에 남는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그 원로 정치인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11월 22일 0시22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30여 년에 걸친 ‘군정(軍政)’을 종식한 첫 대통령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1993∼1998년 재임 했다. 수년간 군사독재에 항거한 민주화운동과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받고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대통령이었다는 점과 대통령 취임 후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전임 대통령인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처벌했던 점이 부각된다.

김 전 대통령은 올해 88세로 부인 손명순 여사와 아들 현철씨 등 가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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