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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영 칼럼](38)알프스 너머 또 알프스
[양대영 칼럼](38)알프스 너머 또 알프스
  • 양대영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4.09.21 0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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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너머 또 알프스

- 포프 -

옅은 지식은 위험한 것이다.
깊이 마셔라, 그렇지 못하면 시인들의 샘을 마시지 마라.
몇 모금 마시면 두뇌를 취하게 하고
많이 마시면 다시 술 깨게 한다.
시신(詩神)이 알려주는 것에 첫눈에 불타
두려움 없이 젊을 때 우리는 예술의 산에 도전한다.
한편 우리 마음의 둘러싸인 지평선으로부터
가까운 경치만 보고 그 뒤의 범위를 못 본다.
그러나 더 나아갈수록 이상한 놀라움을 느끼며 본다.
한없는 학문의 먼 장면들이 새롭게 솟아남을!
그리하여 처음에는, 솟아오르는 알프스를 시도하고
계곡을 오르며 하늘을 밟듯
영원한 눈이 이미 지나간 듯
첫 구름과 산이 마지막인 듯 여겨진다.
그러나 이것들에 도달하고는, 우리 긴 길의
넓어지는 전망은 우리들의 헤매이는 눈을 지치게 한다.
산이 산 위로 내다 엿보며 알프스 너머 알프스가 솟아오른다!

 
Pope, Alexander(1688-1744)는 영국의 신고전주의 시대 시인이다. 비평론(1711), 머리카락의 겁탈, 우인열전, 인간론 등으로 유명하다.
끝없는 도전을 시사한다. 그래서 감히 “옅은 지식은 위험한 것이다.”고 갈파한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 둘러싸인 지평선으로부터 가까운 경치만 보고 그 뒤의 범위를 못 본다. 그러나 나아갈수록 이상한 놀라움을 본다. 한 없는 학문의 먼 장면들이 새롭게 보인다고 한다. 알프스를 오르고 나면 또 올라야할 알프스가 솟아오른다며 끊임없는 새로운 도전을 예언한다. 일단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목표물이 생겨나곤 한다. 대부분의 성공적인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상황의 연속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가고, 다시 고등학교에 그리고 대학에.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받는 것도 다름 아닌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자그마한 구멍가게에서 도매상, 유통회사로 성장하는 것도 같다. 오늘날 현대도 처음에는 자그마한 정미소부터 시작한 기업이 아닌가.
포프는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독학을 했다고 한다. 포트병으로 추정되는 결핵에 감염되어 척추가 휘고, 성인이 되었을 때 그의 키는 137cm정도였다. 정상적인 신체활동을 할 수 없었으므로 독서와 시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문필가로서의 재능이 더욱 발휘될 수 있었을 것이다.
「비평론」은 1711년에 출판되었다. 시구중 '천박한 학문은 위험스러운 것'이라든가, '잘못하는 것은 인간의 일이요, 용서하는 것은 신의 일', '천사가 가기를 두려워하는 곳으로 바보들은 돌진해간다' 등의 뛰어나게 세련된 표현들은 이제 전통적인 영어 격언의 일부가 되었는데, 그 원전은 호라티우스, 퀸틸리아누스, 부알로와 근대 및 고대 비평가들의 운문이나 산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 흔히 그랬듯이 이 시가 모방작이라는 비난은 1세기에 걸쳐 갈등하던 여러 가지 비평관들을 조화시키고, 예술은 자연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주장한 포프의 공적을 감안하면 사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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