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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부상 없는 넥센, 비결은 '잘 쉬기'…이지풍 코치 '특급관리' 성공
[프로야구]부상 없는 넥센, 비결은 '잘 쉬기'…이지풍 코치 '특급관리' 성공
  • 나는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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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3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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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부상없는 넥센 히어로즈를 이끈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 사진은 지난해 10월1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염경엽 신임 감독 취임식 및 1군 코칭스태프 발표 기자회견에서의 이 코치의 모습. (사진 = 뉴시스 DB) 2013-09-30
선수층이 얇은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첫 가을야구 확정을 넘어 시즌 막판까지 지치지 않고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비결은 간단한다. 부상선수로 인한 전력누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박병호(27)와 김민성(25)은 전 경기 출전 중이고 강정호(26)와 이택근(33)은 각각 121경기와 119경기에 나왔다. 시즌 내내 중심타선이 자리를 지켰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재영(28)이 선발로 조기 복귀해 든든히 힘을 보탰다.

넥센 염경엽(45)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이 잘 버티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부상 없는 시즌이 목표였는데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선수단을 잘 관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31) 역시 "4시즌 연속 풀타임 구원투수를 하면서도 팔꿈치가 괜찮은 이유는 이 코치님 덕분"이라며 "무조건 연습만 하는 것이 좋은 줄 알았는데 휴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것도 이 코치님이다"고 엄지를 세웠다.

"운이 좋았다"고 운을 뗀 이지풍(35) 트레이닝 코치는 "나의 트레이닝 목표는 오직 '잘 먹고 잘 쉬기'에 맞춰져 있다"며 "가장 나쁜 것은 무조건 연습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잘 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코치가 휴식을 중요시하고 러닝의 비중이 적은 메이저리그(MLB) 방식의 훈련에 확신을 갖게 된 이유는 2011년 스프링캠프가 결정적이었다.

2차 세계대전 전에 프로야구 선수였다고 밝힌 미국의 한 노인은 넥센 투수들의 하체강화 훈련을 보더니 "우리 때는 달리기가 투수 훈련의 전부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독특한 훈련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이동거리도 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128경기를 소화하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162경기를 치르고도 체력에서 문제가 없다. 과학적인 방법과 적절한 휴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130년이 넘는 야구역사가 만들어지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메이저리그 방식이 현재 가장 과학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는 3시간을 뛴다면 1시간30분 정도는 앉아서 보낼 수 있는 운동이다. 종목 특성을 배제한 노동에 가까운 운동과 연습이 효과가 있을 수 없다"며 "선수들이 다치는 주된 이유가 과다사용에 따른 부상(overuse injury)이어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좋은 휴식'에 방점을 찍는 이 코치의 훈련방식은 효율성을 강조하는 염 감독과도 일맥상통한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주전 선수들에게 융통성 있는 자율훈련을 지시하면서 최대한의 휴식시간을 배려했다.

이 코치가 말하는 좋은 휴식은 '동적 휴식'이다. 무조건 침대에 누워서 쉬는 것을 '정적 휴식'이라고 한다면 장을 보러 가거나 산보를 하는 등의 가벼운 움직임이 동반된 것이 동적 휴식이다.

그는 "무조건 누워서 움직이지 않고 쉬는 것은 피로회복에 도움이 안된다"며 "당시는 좀 힘들 수 있지만 몸을 움직이는 '동적 휴식'을 하는 게 훨씬 빨리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는 근력강화와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신경을 쓴다. 한때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성열(29)은 "이 코치님은 근력 운동 뒤에 반드시 밸런스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함께 시킨다"며 "다시 햄스트링 부상이 안 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 코치는 "올 시즌에 내 신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또한 함께 고생해준 이건우·고정환 트레이너도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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