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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한 여자' 개봉 가능할까, 잔혹섹스 일본영화
'전쟁과 한 여자' 개봉 가능할까, 잔혹섹스 일본영화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3.07.30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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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개봉할 수 있을까.

평범한 남녀가 전쟁을 겪으며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에로티시즘으로 담아낸 전쟁 성애 영화 ‘전쟁과 한 여자’(감독 이노우에 준이치)가 8월 개봉을 목표로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등급 분류를 신청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절망과 허무 속에서 허덕이는 알코올 중독 작가와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젊은 매춘부,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살인과 강간으로 여성을 유린하는 귀환 상이군인 등 세 사람을 통해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파괴하고 망가뜨리는가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특히 상이군인이 여성을 성폭행하기 전 중국에서 포로나 양민들을 상대로 학살, 강간 등을 자행했음을 담담히 고백하는 것이나 경찰에게 “도조 히데키는 A급 전범이면서 천황은 왜 아니냐”고 반문하는 것 등을 통해 일본의 전쟁 책임론을 다루고, 신성불가침적인 존재인 일왕에 대한 통렬하고 직접적인 비판을 가한다.

이 때문에 4월 현지 개봉 당시 영화계는 물론 사회, 문화, 정치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4월25일~5월3일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되면서 역시 주목 받았다.

육체에 대한 탐닉을 통해 전쟁의 비참한 현실에서 도피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군국주의가 절정으로 치닫던 1930년대 사회 분위기에서 성적 욕망에 집착해 파멸하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인 1976년작 '감각의 제국‘(감독 오시마 나기사)과 오버랩된다.

특히 전라 노출신, 실제 정사 논란을 빚은 파격 성애신, 잔혹한 살인 묘사신 등으로 국내에서도 24년이 흐른 2000년에 상당 부분을 삭제, 모자이크하면서 간신히 개봉할 수 있었던 ‘감각의 제국’처럼 이 영화 역시 여배우의 음모 노출신, 여타 영화의 베드신을 능가하는 농도 짙은 섹스신, 가공할 살인 묘사신 등이 숱하게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덕(53) 감독의 ‘뫼비우스’의 ‘제한상영가’ 논란이 거듭되는 현 시점에서 등급 부여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게 되면 제한상영관이 없는 국내 실정에서는 사실상 개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포르노그래피 논란을 빚은 ‘감각의 제국’이 1976년 제30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각국 평론가들의 격찬을 받으며 명예를 지킨 것처럼 ‘전쟁과 한 여자’는 일본의 의식 있고 개념있는 유력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이라는 무게감으로 논란을 정면 돌파한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문화부 문화부장 출신 영화평론가 데라와키 켄이 제작했다. 일본 유명 작가 사카구치 안고(1906~1955)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심야식당 시즌2’, ‘바이브레이터’, ‘케이티’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극작가 아라히 하루이코가 시나리오를 썼다. ‘헬프리스’, ‘유레카’ 등을 연출한 아오야마 신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박치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에서 주연한 여배우 에구치 노리코(33)를 비롯해 나가세 마사토시(47) 무라카미 준(40) 에모토 아키라(65) 등이 출연한다.

수입배급사 엣나인필름은 “‘전쟁과 한 여자’는 ‘감각의 제국’에 버금가는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으로 다시 한 번 국내에 ‘웰메이드 에로티시즘’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전주국제영화제 상영분 중 극히 일부만 삭제하고 등급 분류를 신청해 등급 분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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