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라면 500만 달러(약 55억9000만 원)가 있어야 한다고 CNN머니가 24일(현지시간) 세계적 금융그룹 UBS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UBS가 전 세계 4500명의 부유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동산을 제외하고 금융 자산에 투자했거나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최소 100만 달러 이상인 응답자 70%가 자신을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백만장자는 자산이 500만 달러를 넘을 때 ‘부유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가 5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 이 정도의 금액이 있어야 행동에 제약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응답자는 또한 돈 걱정은 하지 않지만, 현금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액의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BS는 이 설문조사 결과에서 “거액의 현금 보유가 투자자가 안심하는 주요 요소이며 투자자가 이를 잃을 수 없는 자산이라고 믿고 있다”며 “투자자는 2008년 금융위기에 겪은 손실을 쉽게 잊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몇 년 간 부유한 투자자는 자산 중 약 20%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금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마음의 안정을 위해 상당한 액수의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응답자 대부분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상당한 자산을 따로 준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와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해 낙관적이었다.
응답자 대부분이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종 정책 변화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증시가 출렁였지만, 대부분 부유한 투자자는 연준의 양적 완화 중단 조치가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응답자 상당수가 연준의 정책 변화에 비춰 자신의 투자 전략을 바꾸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