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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테니스]머레이, 77년만에 英 선수 남자 단식 정상
[윔블던테니스]머레이, 77년만에 英 선수 남자 단식 정상
  • 나는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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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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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6·세계랭킹 2위)와 노박 조코비치(26·세르비아·세계랭킹 1위)가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결승에서는 머레이(사진 왼쪽)가 조코비치(사진 오른쪽)를 3-0(6-4 7-5 6-4)으로 꺾고 우승했다. 2013-07-08
개인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6·세계랭킹 2위)가 '동갑내기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26·세르비아·세계랭킹 1위)를 물리치고 영국 테니스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머레이는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3-0(6-4 7-5 6-4)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만에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던 머레이는 안방에서 홈 팬들의 갈증까지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영국 선수가 자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서 남자 단식 우승을 거머쥔 것은 1936년 페리 이후 77년만이다.

남녀를 통틀어 영국 선수가 단식에서 정상 등극에 성공한 것은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36년만이다.

머레이는 지난해 결승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2012런던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머레이는 올잉글랜드클럽에 다시 한 번 좋은 기억을 심었다.

결승까지 대진이 조코비치보다 다소 편했던 덕에 체력 면에서 우위에 있었던 머레이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개인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8위 후안 마틴 델 포트로(25·아르헨티나)와 4시간43분 동안 혈전을 벌였던 조코비치는 체력적인 부담 탓인지 실책을 40개나 남발했고, 서브에서도 난조를 보였다.

지난해 4강에서 탈락했던 조코비치는 이번엔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2011년 이후 2년만에 정상 탈환을 놓쳤다.

지난해 US오픈에서 4시간54분간 혈전을 벌였던 조코비치와 머레이의 대결인 만큼 접전이 예상됐던 이번 결승은 예상외로 빠르게 승부가 갈렸다.

1세트에서는 머레이의 분위기가 좋았다. 게임스코어 3-3으로 맞서다 두 게임을 내리 따낸 머레이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조코비치는 2세트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기분좋게 시작한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수확해 4-1로 앞섰다.

하지만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킨 머레이는 2게임을 모두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게임스코어 4-4를 만들었다.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빼앗으면서 기세를 살린 머레이는 서브에이스를 꽂아넣는 등 단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자신의 서브게임을 챙기면서 2세트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다소 평정심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인 조코비치는 2세트 초반 기세를 잇지 못하고 끌려다녔다.

머레이가 3세트 첫 두 게임을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조코비치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내리 4게임을 가져가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머레이는 게임스코어 2-4로 뒤진 상황에서 힘을 냈다.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넘어가려던 흐름을 차단한 머레이는 이후 두 게임을 수확하며 게임스코어 5-4로 앞섰다.

머레이는 마지막 게임이자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조코비치에 단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챔피언십포인트까지 다가갔다.

조코비치는 다시 한 번 머레이를 저지했다. 머레이는 긴장한 듯 잇따라 조코비치에 포인트를 헌납하며 듀스까지 따라잡혔다.

무려 4차례나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머레이는 드롭샷을 조코비치의 코트로 살짝 넘겨 우승에 한 포인트만을 남겼다. 머레이는 조코비치의 백핸드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머레이는 승리가 결정된 후 두 손을 번쩍 들고 소리를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머레이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의 패배는 나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 승리를 위해서는 이를 감당해야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게임을 어떻게 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세 번이나 매치포인트를 잡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라며 "그래도 해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머레이를 응원하는 관중들 속에서 고군분투한 조코비치는 "이런 분위기를 예상했다. 준결승을 핑계로 삼고 싶지는 않다. 5시간 가까이 접전을 벌였지만 이전에도 이런 상황이 있었다. 오늘 컨디션은 괜찮았다"며 애써 아쉬움을 삼켰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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