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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심사위원 이승철, 얼마나 잘 부르나 봤더니…졌소
독설 심사위원 이승철, 얼마나 잘 부르나 봤더니…졌소
  • 나는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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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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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47)은 대중가수다. '말리 꽃' '네버 엔딩 스토리' 등 가창력을 뽐내기 위해 노래방에서 숱하게 불리는 발라드뿐 아니라 '오늘도 난'같은 댄스곡도 부른다. '오늘도 난'도 물론 많은 대중이 즐겼다.

"저는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듣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요. 그만큼 대중적인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는 거겠죠."

앨범 판매량 540만장을 기록하며 열거하기 어려울만큼 히트곡을 남겼다. 1986년 록밴드 '부활' 1집으로 데뷔한 이래 대중과 접점을 찾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주해왔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원래 변화를 좋아한다"는 이승철이 다시 한번 변화를 꾀했다. 스스로 "다시 시작하는 앨범'으로 정의한 정규 11집 '센슈얼리즘(Sensualizm)'을 통해서다.

작심하고 '실력행사'를 한 음반이다. 40여명의 작곡가에게 60여곡을 받아 추리고 또 추려 9곡을 눌러담았다. '히트할 곡'보다는 '새로운 느낌의 곡'이 기준이었다. 대중음악계에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의지다. 제작기간은 2년을 훌쩍 넘기고 제작비는 5억원을 웃돈다.

"'슈퍼스타 K' 심사위원으로 오래 활동하다 보니 후배들을 비롯한 저를 지켜보는 눈과 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죠. '너는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세간의 말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20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200만명 이상의 청중을 불러들이며 '라이브의 황제' '보컬의 신'으로 통한다. 앨범 작업을 할 때도 한두 번에 녹음을 끝내고 소주잔을 기울이러 떠나던 그다.

"프로듀서나 스태프들이 제가 이렇게 음반 작업을 열심히 하는 걸 처음 본다고들 해요. 예전에는 곡 녹음을 빨리하고 소주 먹으러 가고 그랬다면, 이번에는 매일같이 밤 새고 곡 녹음도 여러 번 했어요." 수록곡 하나도 허투루 넘기기 어려운 이유다.

최근 19집 '헬로'를 발매한 '가왕' 조용필(63)이 이승철을 '바운스(Bounce)'하게 만들었다. "'헬로' 티저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개인적으로 '서울 서울 서울' 앨범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후 발매된 앨범 중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는 그는 "선배님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설렁설렁하면 안 되지 하는 생각"으로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정규앨범 발표에 앞서 14일 공개되는 '사랑하고 싶은 날'은 앨범 제작 완료 전 팬클럽을 상대로 연 청음회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노래다. 피아노 선율을 올라탄 이승철의 가슴 저미는 창법이 특징이다.

"노래를 부르면서 추억이 생각이 나면서 닭살이 돋고 눈물이 나기 시작했어요. 울음을 참으면서 부른 곡이죠. 특별한 바이브레이션, 고음, 창법은 없지만 이상한 게 들어갔다는 걸 느끼실 거에요. 이런 느낌을 받은 건 '마지막 콘서트 이후 25년 만이에요"라고 전했다. 이승철의 부인은 이 곡을 듣고 '곡의 주인공이 누구냐'고 되묻기도 했다.

팬클럽 청음회에서 많은 표를 얻은 순으로 곡을 나열했다. '사랑하고 싶은 날'에 이어 타이틀곡 '마이 러브', 아메리칸 스탠더드 스타일의 '그런 말 말아요', 록스타일의 시원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런 웨이', 처음으로 시도한 힙합 스타일의 '늦장 부리고 싶어',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가사를 쓴 '레인 드롭스' 순이다.

앨범 뒤에 실린 곡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레인 드롭스'를 잇는 7번 트랙 '40분 차를 타야해'는 '30분 차를 타려고 맘을 먹고/ 매몰차게 뒤돌아서려 했었는데/ 29분이 되어보니 또 맘은 변하고/ 40분 차를 타려고 되돌아서'로 이어지는 참신한 가사 전개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승철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노래이기도 하다.

"'늦장 부리고 싶어'와 '40분 차를 타야해'는 저희 밴드 멤버들이 교수로 재직 중인 동아방송대학교 실용음악과 08학번 학생들의 작품이에요. 이번 기회에 많은 선배가 이런 친구들의 좋은 작품을 끌어올렸으면 합니다."

여름을 겨냥한 레게풍의 '비치 보이스(Beach Voice)', 캐나다 록밴드 '니켈백'의 드러머 대니얼 어도어의 폭발적인 드럼이 흥분을 일으키는 '손 닿을듯 먼 곳에'까지, 수록곡 전부를 듣고서 고음을 뽐내는 록발라드가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중이 원하는 '이승철'을 담은, '센슈얼리즘'과는 상반된 느낌의 '에고티즘'이 하반기에 나온다.

"기존의 앨범이 좋은 노래들을 모아서 만들었다면 이번 앨범은 기획해서 만들었다는 게 특징이에요. 보통 앨범을 작업하고 나면 후회를 하거나 아쉽기도 한데 이번에는 뿌듯한 느낌입니다."

'가왕' 조용필에 이어 '황제' 이승철을 맞이할 시간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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