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07:20 (목)
[김민수 칼럼](5)성산포구에서
[김민수 칼럼](5)성산포구에서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3.01.09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민수 시인
성산포구에서

-김민수-

누이의 48진 눈에
뾰족한 생각이 눕는 밤 11시

가지런한 동아줄(닻줄)이
성산 포구를 끌어안고

네 명의 선원들
투망준비에 팔팔한 힘이 솟구치고

노란 즐거움이 느껴지고
꺼져가는
시간 사이로
칼바람 비가 내린다.

노란 컨테이너의 배꼽에
여섯 개의 단추가
싱싱하게 달려있다.

잔잔한 비바람이
K48-019 선적의 후미에서
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깃발이 나부끼는 선수 앞

다섯 척의 배 끄트머리에
성산포구의 아픔이
살포시 내려앉는 새벽

누이의 사팔진 눈이
메마른 시간의 끝을 붙잡고
성산포구를 잔잔히 적시고 있다.

누이는 초등학교 4학년에 홀로 포구를 떠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