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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가 있는 목요일](40) 눈目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40) 눈目
  • 구수영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09.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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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종 시인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 감상

                  눈目

       상처 준다 서러워마라
          지나간 뒤엔 더 큰 
     세상보는 눈이 생기나니

              _ 홍선종
 

홍선종 시인
▲ 홍선종 시인 ⓒ뉴스라인제주

<홍선종 시인>

시사모,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가평 문인회 회원
시집 만추 늦꽃이 아름답다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외 8집 공저
 

 

 

구수영 시인
▲ 구수영 시인 ⓒ뉴스라인제주

-상처 준다 서러워 마라
지나간 뒤에 더 큰
세상 보는 눈이 생기나니-

오늘 디카시 (목目)입니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분명 견디기 어려운 시련입니다
독일 신학자 도로테 쥘레는 '살아  있다는 것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말이다'고 했지요
오늘도 상처 속에 아파하는 나와 당신은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것부터 큰 상처가 삶을 뒤흔들어 놓기도 하지만 지나고 보면
꼭 아픔만 준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 시간을 견디며 부쩍 성숙해진 나를 발견 
하니까요 상처가 가르쳐준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이 시를 읽으며 되돌아봅니다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작은 화분에다 야생화를 심어 키우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분에 키우는 식물이다 보니
햇볕이나 수분 통풍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봄날 꽃이 앙증맞게 피면 지인들은 제게 식물 관리하는 비법을 자주 묻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 이십 년 동안 죽인 식물이
오백 개가 넘습니다. 
물 조절을 잘 못했거나
날씨가 지나치게 더웠거나 춥거나 바람이 통하지 않아서 등 이유가 모두 다르지요.
아끼던 식물이 죽으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경제적 손실은 차치하고 오랜 시간 동안 기울인 정성 때문에 자책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 번 실패해 본 식물은 여간해서 같은 실패는 하지 않습니다. 
실패가 제게 가르쳐준 것이 바로 '비법' 이지요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들듯 우리네 삶에서도 상처가 흔적으로만 남지 않고 좋은 예방주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상처 조차도 좀 더 근사한 삶으로 가는
자양분으로 만들어 버리면 어떨까요
묵직한 울림을 주는 디카시 한 편이 위로가 되는 오늘입니다

(글 구수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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