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갑당협위원장 응모, 윤석열 이용하는 불공정의 전형
국민의힘 2022년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제주도내 중도·보수 야권의 정치 지형이 꿈틀거리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대회 중단 조치 및 사고도당 지정으로 도당위원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도당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주요 정치인들의 경쟁과 협력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가장 앞서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경쟁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대권주자를 등에 업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국민캠프’는 지난 8월 18일 제주도 선거대책위원장에 고경실 전 제주시장을 임명했다. 고경실 윤석열 국민캠프 제주도선거대책위원장은 지역캠프 구상과 관련하여 ‘최대한 민심이 박수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어쨌든 고경실 전 시장이 주도권을 쥐어가는 형국이다.
그런데, 고 전 시장이 도민 여론에서 큰 암초를 만났다. 지난 27일 국민의힘 홍준표 대권주자가 언급했던 ‘배신자프레임’이 고 전시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고 전 시장은 2016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제주시장을 역임했는데, 임명해 준 사람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이다. 원희룡 전 지사가 지금 대권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고 전 시장 자신에게 제주시장이라는 정치적 기회를 준 원희룡 전 지사를 버리고 윤석열 후보를 돕는 것은 ‘전형적인 배신’이라는 지적이 도민여론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
고 전 시장은 그 동안 일관되게 원희룡 전 지사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자세를 유지해 왔다. 심지어 2020년 4·15총선 미래통합당 제주시갑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를 당한 후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원희룡 지사에 대한 예의와 의리를 지켰다. 당시 고 전 시장은 “그간 상관으로 모신 존경하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대립적인 구도를 형성하는 것도 통합을 요구하는 도민의 바람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며 불출마 이유로 원희룡 지사에 대한 의리를 내세운 바 있다. 김용철 공인회계사가 최재형캠프와 인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원희룡지지 활동을 하는 것과 너무나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고경실 전 시장은 지난 8월 18일 윤석열국민캠프 제주도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되고 나서 아직까지도 원희룡을 외면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도민사회에서는 ‘고경실 전 시장은 배신자이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고경실 전 시장은 ‘고경실에게 의리는 장식용 장난감인가’라는 세간의 질문에 솔직담백하게 해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정치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고경실 전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제주시갑당협위원장 공개 모집에 지원했다. 고 전 시장이 윤석열국민캠프 제주도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된 상태에서 제주시갑당협위원장에 도전하는 것이 윤석열 현상이 대표하는 ‘공정’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고 전 시장은 <뉴스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되고자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고 전 시장의 제주시갑당협위원장 지원은 5-7명 지원자가 경합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의 힘을 이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불공정한 게임의 전형이라는 주장이 국민의힘 제주도당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도민들에게 윤석열 후보의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위치의 인사가 그 첫 단추를 ‘불공정 행위’로 장식한다면 오히려 윤석열 후보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가? 고경실 전 시장은 갑당협위원장 도전으로 크게 명분을 잃었다.
고 전 시장이 제주시갑당협위원장을 맡고자 하는 이유가 이후 제주도당위원장까지 맡고자 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해명해야 할 일이 있다. 전임 장성철 도당위원장 재임시 한 주요 여성당직자에 대한 공개 비판을 주도하면서 도당을 흔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인사가 고경실 4·15총선 예비후보캠프에서 핵심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고 전 시장은 4·15총선 예비경선 컷오프를 수용하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백의종군 하겠다’라고 했었다. 고 전 시장이 윤석열국민캠프 제주선대위원장으로 임명받은 것과 제주시갑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은 매우 과감하고 파격적인 정치재개 활동이다. 그러나, 고 전 시장의 정치재개에는 의리도 안보이고 명분까지 잃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 정치는 의리를 향해야 합니까 국민을 향해야 합니까? 기사의 모든 내용이 의리 타령인데, 당신이 말하는 '홍준표'의 배신자, 의리가 정말 문제였으면, 지금 윤석열은 홍준표보다 지고 있어야죠? 윤석열도 문재인 정부에서 총장을 하고 정치적 발판을 마련해줬는데 말이죠. 의리는 정의도 아니고, 국민을 향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부패되기 쉬운 단어죠. 마치 당신이 누군가랑 의리가 있어서 이 기사를 쓰고 있는 것처럼?
2. '자주'와, '강하게'는 어떤 표본에서 추출해온 단어에요? 어느 통계치를 어떤 방식으로 조사 하고 나서 저런 단어를 명시하는 거죠? 혹시 뉴스라인제주에서 여론조사 하셨나요? 아님 기자님 주변에서 샘플링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