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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신의 벌랑포구 ](24) 봉하마을에서
[김항신의 벌랑포구 ](24) 봉하마을에서
  • 김항신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08.16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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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한 시인

봉하마을에서


이재한


어머니 날 낳으시고 아버지 날 기르신 곳
무엇을 위해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떠났는가
고향은 미울 것도, 부러울 것도 없는데
서민의 대통령
민주화를 꽃피운 사람
이 땅의 영원한 영웅이시여

봉하마을 입구
트랙터 한 대 퍼질러 앉아 울고 있다
발정 난 버스도 몸부림을 치고 간다
줄줄이 매달린 때늦은 탄식들
사람들아
추한 목줄이면 동냥도 하지 마라
하늘은 여기까지만 허락했다
삶과 죽음은 한낱 껍데기에 불과한 것
해법은 역사 안에 있었던 것이다
비겁하지 마라
때가 되면 그대들도 떠나야 할 때가 온다


《가난한 도시인의 자화상》시민문학사. 2009.
 

이재한 시인
▲ 이재한 시인 ⓒ뉴스라인제주

<이재한 시인>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전국 40개 지역, 만학도들의 문학장인 물결문학 창설,
낙동강문학 (06), 사람의 문학 (08), 대구작가회의(09)에 작품 발표,
제 28회 대통령배 국민독서경진대회 예심 심사위원장 역임.
한국시민문학협회 수석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낙동강문학 및 시민문학 편집위원장역임.
한국작가회의 대구지회<대구작가회의>회원으로
시집, ' 별빛 머무는 언덕' 이 있다.

김항신 시인
▲ 김항신 시인 ⓒ뉴스라인제주

이재한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시인 권정생' 선생이 생각나고
연결고리가 되듯 김용락
시인이 떠오르고, 성군경 낙동강문학 회장님, 염무웅(문학평론가) 교수님과 안상학 시인이 다시 떠오른다.

문병란 시인(전, 조선대학교 교수)가 ' 밑바닥 인생의 체험과 恨의 미학'
으로 이재한 시인의《가난한 도시인의 '자화상'》<발문>을 엮는다.

'가난한 도시인의 자화상', 제목 이 말 해주듯
시인의 시들이 아프고 시리다. 그러면서도 당차게 끌어들이는 시인의 내면을 알리는 시구들을 엿볼 수 있는가 하면 정의를 위해서라면 망설이지 않고 아픔을 같이 나누는 사람, <한국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동문으로 현재까지 함께하는 이재한 시인,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억겹>에서
이어지는  '갓바위'에 눈길을 줬다가 그냥 <의식>으로 들어가 '시인 권정생 '을 택하려다 ' 부엉바위'도 눈에 밟혀 망서리다가 용기를 내어 봉하 마을로 갔다.

봉하 마을 하면 모르는 이 누가 있겠습니까.
각설하고 이재한 시인은 우리나라 역사의 주인공이셨던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며'봉하 마을에서' 풀어가던 '의식' 이었습니다.

뿔뿔이 흩어진 가지들은
아직 밥술 뜨기도 바쁜 모양이다
자전거 빠른 걸음 때문에
황소 가랑이가 찢어지던 고향
그 논둑 길 사이로
위대한 의식이 죽었다

버티다 못한 영웅이 떠나는 날
하늘은 하루 내내 불덩이만 내려 보냈다 - <부엉바위> 일부.

또 하나의 '의식'

한 줌 재로도
하늘 치는 울림이 온다
천지를 캐는 눈빛
영혼 더듬는 속죄 소리
속물들아 정신 차리거라
너도 갈 길 멀지 않았다

메케한 냄새
세상 떼를 벗긴다
살아 지은 죄
죽어 청명할 것을
가슴 때리는 유언장만
메아리 되어 돌아왔다

* 고. 권정생 선생 장례식장에서
              
        -   <한줌의 재로도> 전문.

'속물들아 정신 차리거라
너도 갈 길 멀지 않았다 '.는 고. 권정생 시인의 일필휘지一筆揮之
발문을 쓴 문병란 교수의 표현한 문구를 빌리자면, 이 시는 이재한 시인이 '권정생 장례식장에서 읊은 추모 시이다'.라고 말하면서
발문을 풀어내는 ' 가난한 도시인의 자화상 ' 에  경의를 표한다.

지금은 페이스북을 통하여 시인으로 가수로 예술가들의 장르를 아우르는 시인!
이재한 시인 님 이제 세상과 맛장 뜨며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이팅!!! 합니다 ~

[글 김항신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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