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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신의 벌랑포구](22) 황진이 小曲
[김항신의 벌랑포구](22) 황진이 小曲
  • 김항신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08.0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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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경 시인

황진의 小曲
 
  김도경

한여름 정오 피서지로 간택한 탐라도서관
소나무 쉼터 매미들 통울림 한다
나 여기 있어요
오랜 시간 기다렸어요
짧은 말미에 주어지는 만남을 위해
기척이라도 할 수 있는 그네들
부럽기도 하고 모른 척하기도 그렇고 하여
그늘 밑 원탁에 앉아
소설 '황진이'를 펼치노라니
이웃집 도령 상사병에는
속치마 저고리로 꽃을 접었어라
송도삼절의 緣이 소중하였어라
哭 대신 풍악을 질끈 즈려밟고 갔어라
이승 건너오는 험한 길에 발을 헛디뎌
매미 날개로 나비이어라
소나무 수액으로 견딘 시간이
노래하고 춤추는 신명 한 마당
아흔아홉 칸 대갓집 대청에서
발 내리고 난을 치듯
발 걷어 올리고 지나가는 길손에게
시원한 동동주 한 사발 건네듯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인데

툭.

스마트폰 단축 0번 발신음은
엉키고만 있더라는


《서랍에서 치는파도》한그루2015.
 

김도경 시인
▲ 김도경 시인 ⓒ뉴스라인제주

<김도경 시인>

1964년 전남 영광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0년 문예운동 신인상.
현) 청하문학회 회원, 제주문인협회 회원, 한라산문학동인.

김항신 시인
▲ 김항신 시인 ⓒ뉴스라인제주

2010년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제주지역> 국문과에서 알게된  김도경 시인,  '한여름밤의 축제' 때 쓰던 액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마도 그 때쯤이 아닐까 싶다.
'리포터'도 써야하고 졸업 논문도
준비할겸 푹푹찌는 더위 식힐겸 들른 탐라도서관 ,
소나무 쉼터 매미들이 시인을 반기고 짧은 말미에 주어진 만남을 외면하기엔 부러운 눈으로 모른척하기도 그렇고해서
시인은 소설'황진이'를 펼쳐든다.

'이웃집 도령 상사병에 속치마 저고리로 꽃을 접었어라'
황진이를 그리워하다 절명한 이웃 도령의 한 생 걸림없는 바람이었어라, 송도삼절의 연 (緣)이 소중하였어라 ' 곡(哭)대신 풍악을 즈려밟으며 갔어라'그렇게 이승 건너오는 험한 길에 발을 헛디뎌 매미 날개로..., 소나무 수액으로 견딘 시간이 노래하고
춤추는 선명 한 마당 대갓집 대청에서 발 내리고 난을 치듯'
그렇게
시인은 독서 삼매경에 들다가

툭. 끈겨버린 발신음의 엉키고간
알수없는  0번.

찰나 

'황진이' 되었어라
전생에  '황진이 '었어라
그대를 사랑함에 나도 사랑 이었 어라.

뭇 여성들의 로망이었던 조선팔도
천하절색 시조시인 '황진이 '

벽계수 향한 마음을 담은 시 한 편 감상 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 한 수 실어보자.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쉬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가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 할 제 쉬어감이 어떠하리!"

햐ㅡ아 좋다.

나태주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 역사 가운데 가장 이름이 높은 여성 세 사람을 든다면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첫째가 선덕 여왕(제왕), 둘째가 신사임당(사대부집의 여인), 셋째가 황진이(예술인 또는 기생)가 아닐까' 라고 .

여자인 내가 황진이 가 되고싶을진데 우리나라 조선사 500년 동안 황진이만큼 인기 있고 매력 있는 여성이 다시 있기나 할까. 누구든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떠올리는 황진이!
그 황진이란 이름에 취하고 꽃보다 더사람을 끌게하는 오늘날까지 영원히 함께하는 그런 여성, 황진이에 대해서 모른이가 또 어디 있으랴.
출생 연대나 사망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집안의 내력조차 분분했던 사람, 그러나 빼어난 미모를 지닌 기생이었으며 시인이었다는 사실, 그만큼 유명했기에 후세 사람들은 황진이를 박연폭포, 서경덕과 더불어 송도삼절(松都三絶)
이라 안했겠나.


[ 글 김항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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