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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시인, 여섯 번째 시집 『잃어버린 신발』  출간
김종호 시인, 여섯 번째 시집 『잃어버린 신발』  출간
  • 서보기 기자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07.20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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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하게 울리는 그리움의 시편
김종호 시인
▲ 김종호 시인 ⓒ뉴스라인제주

“퇴근하려는데 신발이 없다/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는다/ 월급날이라 모두들 활짝 핀 얼굴들이다/ 한잔하자며, 낄낄낄 썰물처럼 빠지는데/ 신발이 없다/ 땅거미 촉촉이 배어드는데/ 오늘은 월급날, 아내가 기다릴 텐데/ 여기저기 쪼개다 보니 손이 허전하다/ 고졸 출신인 나는, 호봉이 낮은 나는/ 월급날이 쓸쓸하다” (“잃어버린 신발” 일부)

김종호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잃어버린 신발』이 최근 펴냈다.

이 시집은 제1부 '무적이 운다', 제2부 '내 눈도 반짝이나요', 제3부 '신발이 없다', 제4부 '꽃등 하나 걸어둡니다' 제5부 '작은 다리가 있었지' 제6부 '그 자리에 굳건하다' 등 총 6부로 69편의 시를 담고 있다.

김종호 시인  시집  '잃어버린 신발 ' 표지
▲ 김종호 시인 시집 '잃어버린 신발 ' 표지 ⓒ뉴스라인제주

이 시집에서 시인은 수직적 소통을 갈망하고 있다. 수직적 고통을 갈망한다는 것은 천상계와 지상계의 괴리를 그만큼 절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가령 「북극성」은 “433광년이나 먼 길을 걸어와서 / 길 잃은 자들의 길”로 자리 잡았으며, 「선택」이 요구되는 매 순간 “내밀한 묵시로 길을” 제시하듯이 별들은 “집으로 가는 하늘에 천만송이 장미 꽃”으로 피어 있다.

의지할 「지팡이」도 없이 시인이 “들개처럼 두리번거리며 들판을 떠돌 때에도” 여전히 “별은 구름 뒤에서 반짝이고” 있었고, 인격을 차지할 때 그 별은 “혼돈의 먹구름 뒤에서/ 별빛 빛나시는 이”로 호명되기도 한다.

이번 시집은 평생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다니다가 처음부터 깨끗한 신발이었음을 문득 깨달은 시인이 부르는 처연하면서도 묵묵한 울림의 노래이다.

반세기 넘도록 살을 맞대고 살아온, 먼저 신(神)의 나라로 돌아가 버린 그녀를 생각하면 회한만 남아 있다.

먼저 떠난 이들을 향한 회한과 그리움이 시편마다 녹아 있다. 신을 향한 경건한 기도이며, 특히 평생을 함께했던 아내에게 바치는 애틋하고 먹먹한 그리움의 노래이기도 하다.

김종호 시인은 애월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시집으로 『뻐꾸기 울고 있다』, 『설산에 올라』, 『순례자』, 『소실점』, 『날개』가 있다. 푸른시인선. 값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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