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 감상
소꿉친구
하나 둘 다 떠나 버리고
이제 남은 동무는 셋뿐
영자 명자 순자.
_ 소정선
<소정선 시인>
시사모,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문학사랑 신인상
친구는 한자로 친할親자와 옛舊자를 쓰는 오래된 친한 사이를 말합니다.
언젠가 해외여행 중 가이드하는 말이
여행 중에 화내고 툴툴거리는 사람들은 대개 가족팀이고 시종일관 왁자하게 웃고 즐거운 사람들은 여고동창이나 동네친구팀이라고요
웃자고 한 말이지만 영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는 세상에 태어나 만나는 사람 중 가장 중요한 관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친구를 잘 만나서 또는 잘 못 만나서
삶이 다 바뀌는 경우 흔히 볼 수 있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디카시는
'소꿉친구'라는 제목 아래
크기도 모양도 비슷한 솔방울 세 개가 담긴 시입니다.
소꿉놀이를 하며 지내 온 또래의 친구들, 살다 보면 좋았던 날만 있었을까요? 서운하고 안타깝고 아팠던 날을 공유한 사람들은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히 타인의 말이나 감정에 잘 공감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친구 관계가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감 능력이 좀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들이 권하는 게 있다는데 그것은 시집 읽기라고 해요
좋은 시를 읽으면 공감능력이 늘어난다 하니 참고해 볼 일입니다.
"온 세상이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선생님의 글 한토막입니다
그런 친구 가졌는지요 또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인지요
위리안치된 추사에게 책과 벼루와 붓을 갖다 준 제자이자 벗인 이상직,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우체부 마리오, 화가 고흐와 우체부 조셉룰랭 의
우정, 이처럼 우정은 나이도 신분도 역경도 모두 초월해 큰 시너지를 일으킵니다.
이천오백 년 전 공자님도 말씀했지요.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글 구수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