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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수필가, 첫 번째 수필집 『숨은 눈』 발간
고성의 수필가, 첫 번째 수필집 『숨은 눈』 발간
  • 양대영 기자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05.29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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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나무의 잘린 굵은 가지, 부지깽이같이 덩그마니 칼바람에 떨고 있습니다. 안쓰럽습니다. 전정가위질을 했던 오른손이 머쓱해서 잘린 가지를 쓰다듬어 위무해줄 심산이었는데, 아니 이게 웬 일입니까? 이파리 하나도 없이 막대기 형상이 된 몸통이, 여기저기에서 뾰족뾰족 움이 트고 있었습니다.”(‘숨은 눈’ 전문)

고성의 수필가
▲ 고성의 수필가 ⓒ뉴스라인제주

한경면 저지리 출신 고성의 수필가가 자신의 첫 번째 수필집 <숨은 눈>을 출간했다.

이 수필집은 굼뜬 사람, 겨울 햇살, 착각 이삭줍기, 포토 넛, 백야, 그 곳에 사람이 있었네, 숨은 눈 등 총 7부로 구성됐으며 67편의 주옥같은 수필이 수록되어 있다.

고성의 수필가는 책머리에서 “세한의 겨울에 애기동백의 잘린 나뭇가지에서 진홍색 움이 텄다. 속에서 얼마나 애탔으면 이 칼바람 설한에 얼굴을 내밀엇을까”라며 “삶의 시냇물을 건널 수 있는 디딤돌로서 기억의 심해에 잠겨 있던 그것들이 어느 순간 세상 밖으로 얼굴 내밀고자 꼼지락 거린다. 그게 내 안에서 꿈틀대는 숨은 눈의 꿈”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 “수필에 입문해서 꽤나 되었지만. 서투른 농군이어서 작물이 여물지 못했다. 거두지 못하고 제때 수확하지 않는다고 주변의 핀잔을 받았다”며 “거둬들이는 것도 심은 자의 책무, 비록 쭉정일망정 주섬주섬 이삭줍기를 했다”고 밝혔다.

고성의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 '숨은 눈' 표지
▲ 고성의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 '숨은 눈' 표지 ⓒ뉴스라인제주

그러면서 “수필에 입문하면서 비꽃이 된,『수필 오디세이』 발행인 안성수 교수님과 수필의 바다에서 교류의 장을 넓혀주신 『에세이스트』김종완 발행인께 고마움을 표한다”며 “볼품없지만 애정이 깃든 골동품을 죽마고우에게 선물하고픈 심정에서 비매품 한정판으로 출판하게 됐다. 콩깍지를 씌면 주근깨 얼굴도 사랑스럽게 보이리라 믿는다“고 했다.

안성수 문학평론가는 “고성의 작가의 작품 속에는 그의 수필 세계를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가 숨어있다, 즉, 거울의 메커니즘과 사랑의 형이상학, 우주의 본질 찾기 등”이라며 “수필 공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남달랐다”고 했다. 이어 “몰입과 통찰을 강조하는 글 공부는 그의 두 번째 인생을 펼쳐나가는데 이정표가 된 듯하다”며 짧지않은 세월 고성의 작가는 견고한 수필가의 길을 묵묵히 닦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수필을 잘 쓰는 작가는 많지만, 수필처럼 사는 작가는 많지 않다. 고성의 작가는 수필도 잘 쓰지만 수필처럼 사는 작가”라며 “그래서 이 수필집은 독자들이 수필의 진미를 맛보는 귀한 선물이 되고, 가족들에게는 고귀한 사랑의 철학을 전하는 가보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극찬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출신인 고성의 수필가는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졸업하고, 제주에서 초등 교장으로 정년퇴직 했다. 에세이스트 수필 등단(2006), 에세이스트 이사, 감사, 자문위원, 백록수필문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사)백록수필 작가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펴고 있다. 저서로 교육 에세이『바보 교장의 교육 이야기』1,2가 있다.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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