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어느 계단쯤에서
부정일
요람에서 무덤까지 계단이
놓여있다 치자
그대, 갈 길 먼 양
어느 계단쯤에서 쉬고 있는지
스무 계단 옆길에 핀 꽃이 예뻐라
서른 계단 옆 골목에 주점도 많더라
꽃밭, 주막 다 들러 사십 계단 오르니
휘청, 약간은 숨이 차더라
뒤돌아보며 한 번쯤
앞에 간 자 뒷모습 보며
오십 계단 오르니 바람이 불더라
멀리
하얗게 출렁이는 억새 들녘 아스라이
그 너머 무엇이 있는지
어쩌면 붉은 노을 함께
그대,
그 너머에서 쉬고 있는지
<허공에 투망하다> 씨앗시선 2017.
<부정일 시인 약력>
1954년 제주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졸업
2014년 《시인정신》으로 등단
현재 한라산문학회 회장
내가 알고 있는 부정일 회장님
시인의 시집에 수록된 어느 시 제목처럼 '존듸여 보당' 존딀데로 존디어 보당(견딜만 큼 견디어 보다가) 그렇게 말씀하시며 오로지 <한라산 문학회>만을 위해 열정을 불사하며 십수년 동안 백설이 육십 계단 올라가는 지금, 이제 얼마 없으면 칠십 계단도 금방이겠습니다.
그대, 아직도 그 너머에서 쉬고 있기는요.
오매불망 한라산 영실기암 무너질까 노심초사 아직도 아우 형님하며 막걸리 한잔에 죄 없는 뽀얀 연기 허공으로 날리며 우직한 사랑 담는 부정일 회장님.
스무 계단 옆길에 핀 꽃이 예뻐 훈남인 '네'가 지나칠 수 없었던
서른 계단 옆 골목에 주점도 많아 그냥 갈수가 없던 시절
예쁜 꽃 아씨와 결혼하고 자식낳고 알공달공 사십 계단 오르니 숨도 가쁘고 조금은 휘청거려
그대 지나간 자리 아쉬워 앞에 간 자 뒤돌아보니 벌써 오십 계단 이 바람에 휘날리듯 '나' 를 기다리더라.
그것도 잠시 어느새 벌써 하얀 억새 출렁이는 들녘이 황금 물결
을 이루더라.
우직하게 외길을 걷고 계시는 부정일 시인, 한라산문학회 회장님! 내년이면 두 번째 시집과
제 2의 인생 2막 설계하며 황금 들녘 펼치실
회장님의 열정과 사랑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는 영원 할 것입니다
파이~팅!!입니다~♡
[글 김항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