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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연출 구리야마 한국데뷔…'밤으로의긴여로'
특급연출 구리야마 한국데뷔…'밤으로의긴여로'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09.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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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타 연출가 구리야마 다미야(49)의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가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미국 작가 유진 오닐(1888~1953)의 원작이 바탕인 이 연극은 1956년 스웨덴에서 초연됐다. 한국에서는 1962년 첫선을 보였다.

오닐의 실제 가족을 모델로 등장시킨 이 작품은 그에게 4번째 퓰리처상을 안겨줬다. 오닐의 아버지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대중의 우상이 된 배우 제임스 오닐이다. 모르핀 중독자였던 어머니는 피아노에 재능이 있고 수녀가 되기를 원했다. 극중 '메리'와 닮았다.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죽음을 맞은 형 '제이미', 문학에 심취해 책에만 묻혀 살았던 오닐 자신의 모습 역시 그대로 투영된다.

극중 티론가 식구들은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비난의 화살을 꽂고, 곪은 상처를 건드려 더욱 아프게 한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 깔려있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그들은 삶을 지탱해 나간다.

서로를 향해 쏟아내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동정, 고독과 연민이 반복되는 감정의 소용돌이 역시 무너져 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함임을 이해하는 순간, 관객들은 무대 위에 서있는 자신과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구리야마는 이 '밤으로의 긴 여로'를 신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있던 2000년에 도쿄 신국립극장에 올려 호평받았다.

'밤으로의 긴 여로'뿐 아니라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얼음장수 오다' 등 오닐의 작품을 꾸준히 상연, 오닐의 리얼리즘을 가장 잘 무대화하는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티론가의 가장이며 무너져 가는 가족을 지키려 애쓰는 '제임스 티론'은 관록의 배우 이호재가 맡았다. 모르핀 중독으로 가족을 위태롭게 하는 메리는 예수정, 술과 여자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제이미는 최원석이 연기한다. 연약한 오닐 자신을 투영한 에드먼드는 서상원, 빈둥대고 눈치 없는 하녀 역은 장지아가 맡았다.

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의 '2012 국립극단 해외연출가 초청공연' 첫 번째 작품이다. 구리야먀는 연극은 물론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일본 공연계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한·일 공동프로젝트 뮤지컬 '쓰릴미'의 일본공연 연출가로 참여한 바 있으나 자신의 작품을 한국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19일부터 11월11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2만~5만원. 1688-5966【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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