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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175) 주유의 고민
[삼국지(三國志)](175) 주유의 고민
  • 온라인뉴스팀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5.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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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권이 모친과 이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수군 훈련차 파양호에 나가있던
강동의 수군 도독 주유(水軍 都督 周瑜) 는 손권의 소환 명령을 받고, 밤낮을 도와 강동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하여 주유는 본가에 도착하여 갑옷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 입었는데,
시종이 들어와 아뢴다.

"도독 !  장소, 우번, 고옹, 설종 선생께서 오셨습니다." 
주유가 그 소리를 듣고,
"음, 밤이 깊어 조용히 돌아오려고 했었는데, 어찌 알고 찾아 왔나 ?"
주유는 이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린 뒤,
"차를 준비하여라."
하고, 명하였다.

잠시후, 내실 세숫간에서 손과 얼굴을 세소하고 나온 주유의 앞에는 네 사람의 대신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주유가 들어서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주유는 그 모습을 보고,
"아 ! 일어나지 마시고, 그대로 앉아 계십시오. 그런데 야심한 시간에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
하고, 간략한 예를 표한 뒤에 단상 중앙에 앉았다. 

그러자 장소가 주유를 보고,
"도독 ! 강동에 위기가 닥친 사실을 알고 계시오 ?"
"하며, 거두절미 하고 물었다. 주유는 조조가 강동에 띄운 선전 포고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낯빛 하나 변하지 아니하고 능청스레,

"이제 막 도착하여 아는 것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 말을 듣고 장소는,

"그렇습니까 ? 백만 대군을 거느린 허창의 조조가 강동에서 주공과 함께 사냥을 하고 싶다고 하였소."
하고, 말한 뒤에, 함께 온 대신들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이어서,
"우리는 강동이 전쟁의 화마에 휩싸이는 것을 원치 않아 주공께 투항할 것을 간청
드렸소이다. 헌데,
노숙이 데리고 온 유비의 책사 제갈양이 자신들에 불어닥친 화를 피하고자,
주공께 전쟁을 부추키지 않겠소 ? 
도독은 강동에서 영향력이 지대하기 때문에 필시 주공께서 도독의 생각을 물으실 것이오. 하여, 우리는 도독에게 우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밤이 늦었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찾아 왔소이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주유는 그 말을 듣고, 장소와 함께 찾아온 대신들에게 손짓을 해보이며 물었다.
"모두 같은 생각이십니까 ?"
그러자 나머지 대신 세 사람은,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주유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즉각 자신의 생각을 단호한 어조로 말하였다.

"여기 계신 분들은 강동의 중추적인 분들이고, 강동의 백성들을 위해 고심끝에 내린 결론일 테니, 저도 찬성입니다. 돌아가 쉬십시오.
내일 주공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주유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신들을 환송하기 위해 단하로 내려갔다.
"좋소 !"
장소는 주유의 대답을 듣자, 나머지 대신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하여  단하로 내려선 뒤 모두 주유에게 작별 인사를 하였다.

"나오지 마십시오."
"살펴 가십시오."
주유가 대신들을 보내고, 사라져 가는 그들의 뒤를  물끄러미 바라 보며,
고개를 한번 흔들고 한숨을 한 번 내 쉰 뒤에 다시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곧바로 병사 하나가 뛰어 들며, 아뢴다.

"보고 드립니다 ! 정보, 황개, 한당, 조무 장군들께서 오셨습니다 !"
"어서 모시거라."
"네 !"

주유의 명이 끝나자,
곧 바로 강동 원로인 노 장군(老 將軍) 네 사람이 문 안으로 들어선다.
그들은 갑옷에 투구를 쓰고 무장한 상태로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주유는 단하 까지 내려가 그들을 맞았다.

"하하하 ! 장군들 어서 오십시오 ! "
"도독 !"
"자, 어서 들어가시죠. 자, 이쪽으로..."

주유는 조금 전 대신들이 올 때와는 다르게 몸소 장군들을 단상으로 안내하였다.
그들은 단상에 오르자 거두절미,
선채로 주유에게 묻는다.
"도독 ! 알고 계시오 ? 지금 우리 강동이 조조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
"그렇습니까 ? "
주유는 모른 체 대답하였다.
그러자 노장 정보가 노한 소리로,
"우리들은 손견 장군과 함께 거병하여,
삼십 년동안 숱한 전쟁을 치룬 끝에,
강동 육군(六郡)을 차지하게 됐소, 헌데 지금, 주공께서는 대신들의 이야기만 듣고, 조조에게 투항을 할 생각이시오.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오 ! 그러니 도독께선 내일 주공께 군사를 일으켜
조조를 멸하자고 간언해 주시오 !"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주유는 함께 온 장군들을 돌아 보며,
"여러분들도 정보 장군과 같은 생각이십니까 ? "
하고, 물었다. 그러자 황개가,

"설사, 머리가 잘리더라도 조조에게 투항할 수는 없소 !"
하고, 말을 하니, 나머지 장군들도 이구 동성으로,
"죽어도 투항 할 수는 없습니다 !"
하고, 외치는 것이었다. 주유가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음, 저도 투항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
하고, 대답하며 네 사람의 장군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다시 말한다.
"돌아가 쉬십시오.
내일 주공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
"좋소 !"
정보가 결의에 찬 대답을 하였다.

"가시죠."
노장 네 사람은 주유의 화끈한 대답을 듣자,
그 자리에서 돌아서 단하로 내려갔다.
주유는 이들을 따라 단하로 내려간 뒤,
"이만, 나오지 마십시오."
하는 장군들 말을 듣고,
"살펴가십시오."
하고, 배웅의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단상으로 올라가려고 하는 데, 다시 병사가 뛰어들며,

"보고 드립니다 !  제갈근, 여봉, 육적, 오방 선생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하고, 아뢴다. 그러자 주유는 즉석에서 명한다.
"모시거라."
"예 !"
"차를 내오너라."
주유는 시종에게 명하였다.
"네."

잠시후, 네 사람의 대신들이 들어와 단상으로  올라왔다. 주유가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하고,
"가르침을 주십시오."
하고, 예를 표해 보였다. 네 사람의 대신들이 좌정하고, 차 한 잔씩이 그들 탁자에 놓였다.

제갈근이 먼저 입을 열었다.
"도독,  제갈양이 주공께 함께 힘을 합쳐, 조조에 대항하자고 진언했습니다.
지금 이 때문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솔직히 제갈양이 제 동생이기에,
이렇게 제가 나서는 것이 곤혹스럽지만, 도독께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유가 그 말을 듣고,
"네, 이해합니다. 그런 건 개의치 마시고, 편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도 제갈근은 말을 꺼내 놓기가 망설여지는지,
잠시 머뭇 거리다가,
"간단히 말해, 투항하면 살지만, 싸우면 다 잃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유는 함께온 대신들을 둘러보며,
"여러분도  같은 생각입니까 ?"
하고, 물었다. 그러자 나머지 세 사람 모두가 함께 일어나며,
"네, 같은 생각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주유는 그 말을 듣자,
즉각 대답한다.
"제가 내일 주공을 뵙겠습니다."
"아, 네 !"
"좋습니다 ! 그럼 가 보겠습니다."

대신들은 두 말 없이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주유의 순순한 대답이 자신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확신하였기에...
"가시죠."
주유는 이들도 찾아온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단하까지 내려와서 배웅을 하였다.
"나오지 마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음 !"
주유는 고개를 흔들며 단상으로 향했다. 그러나 계단을 오르기도 전에,
병사가 또 뛰어 들어오며,
"보고드립니다. 여몽, 장봉, 서성, 장령 장군께서 오셨습니다 !"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

주유는 담담한 어조로 말한다.
"모셔라."
"예 !"

주유는 단하에서 이들을 맞았다.
이들 장군들은 들어오자 마자,
"도독 !"
"도독 !"
하고, 주유를 부르며 예를 표하였다.
주유는 조금은 지치고 짜증난 얼굴로,
"뭔가 ?"
하고, 이들이 나타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여몽이,

"밤 늦게 실례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사들께서 다녀가셨다는 소리를 들으니, 저희가 뜻을 표하기 위해 이렇게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하고, 말한다. 그러자 주유가,
"말해보게."
하고, 이들이 찾아온 이유를 밝히도록 명하였다. 그러자 여몽이 거두절미하고 결심을 말한다.
"목숨바쳐 싸우겠습니다 ! "
하고, 단 한 마디만 하는 것이 아닌가 ?
이에, 주유가,
"그래 !  알겠다 ! 내가 내일 주공을 만나 뵙도록 하겠다."
하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그러자 여몽이,
"물러가겠습니다 !"
하고, 한 마디로 돌아선다.

이들을 보내고, 주유는 뜰 앞을 서성거렸다. 그러면서 한숨도 내쉬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흠 ! 정작 와야할 사람은 안 오고,
괜한 사람들만 오는군..."

이때, 다시 보고가 들어온다.
"보고드립니다 ! 노숙 선생이  제갈양과 함께 왔습니다 !"
주유는 그 말을 듣자,
비로서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허허허허 !..."

그는 웃으며, 서재로 들어가면서, 손을 크게 들어 보이며 명한다.
"서재에 차를 내오거라 !"


            ※ 삼국지(펌해서) 올려드리고 있사오니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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