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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172) 손권의 결단
[삼국지(三國志)](172) 손권의 결단
  • 온라인뉴스팀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4.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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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가 두 손을 올려 예를 표하며 말한다.
"주공, 이런 말은 소신만이 할 수 있을 뿐,
다른 대신들을 할수가 없사옵니다."
"말씀해 보시오."

"조조의 백만 대군은 천자의 이름을 내걸고, 기치를 높게 세운 정예 병력 입니다.
장수들은 대부분 북방 지역에다 서역 출신인 지라 용맹하기 그지 없고,
병사들은 대부분 전투경험이 풍부하여 예봉이 날카로우며 수하의 모사들은 대부분 용별술을 갖추어 지략이 풍부합니다.
허나, 우리 강동군 만은 보군과 수군을 모두 합쳐 봐야, 십만이 채 안 되며,
선제께서 창업한 지 오십이년 동안 강동의 장수들이 경험한 가장 큰 일전이 바로,
형주의 유표와 겨뤘던 작은 전투이나
그것 조차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습니다. 허나, 유표의 장수들은 이번에 감히 조조와 싸워볼 생각도 못하고 모두 투항한 상태 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강동은 조조군의 적수가 못 됩니다. "
하고, 전쟁보다는 주화론(主和論)을 주장하였다. 그러자 손권이,

"선생, 우리에겐 장강이라는 요새가 있지 않소 ?"
하고, 다소간 불만 어린 어조로 질문하였다. 그러자 장소는 허리를 굽히며,
"맞습니다. 허나, 조조의 백만 대군이면 물길 조차 막을 수가 있습니다.
더구나, 방금 강에서 돌아온 어부의 말에 의하면 조조가 동정호에서 수군을 훈련중이며, 그 수는 사십만에 이르고,
수천 척의 전함을 건조중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건조중인 전함은 길이가 이십 장에 폭은 수 장에 달해, 우리 강동의 전함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튼튼하다고 합니다."
하고, 고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손권이 실망한 어조로 묻는다.
"그럼, 사숙의 의견은...?"

장소가 대답이 난처한 듯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쉰다.
"하... !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쟁은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투항은 백성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니..
주공께서 강동 육군의 백성들과 관리들을 이끌고 조정에 투항을 하신다면
조조가 주공께 태수 자리를 내리고 강동을 지키도록 할 것입니다....
다만, 매년 허창에 조공을 바쳐야 하겠지요... 사실 조조가 원하는 것은 천하를 통일해 역사에 남는 것이니,
그가 보고 싶지 않는 것은 도처의 군웅이 할거해 패권을 다투고 강산이 파괴되는 것이며, 원치 않는 또 하나는 남북 대군의 교전으로 시신이 산을 이루고 장강이 피로 물드는 것입니다."

장소는 이렇게 말을 하고 손권을 향하여 불편한 말을 꺼낸 것에 대한 송구함으로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다른 대신이 뒤이어 아뢴다. 
"장소의 말이 하늘의 뜻이자 민심입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간간히 장소를 힐끗 거리며 쳐다보던 손권이 이번에는 노숙을 한참 건너다 보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손권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 ! .. 사숙과 여러 대신들은 물러가시오.
이 문제는 숙고해 보겠소"
하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시립해 있던 장소를 비롯한 두 명의 대신이 물러나간다.

그들이 물러가자 손권은 노숙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화난 어조로 소리쳤다.
"모두 다 투항을 권하는데, 선생은 한 마디도 안 하셨소 !"
그러자 노숙은 찬찬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주공, 장소와 다른 대신의 주장도 일리는 있습니다.
저들 입장에서 보면, 투항해야 마땅합니다.
그 이유는 투항한 후에도 그들은 정사를 돌 볼 수 있고, 백성을 관리하고 평안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정의 관직을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소신조차 투항할 수 있습니다.
소신이 투항에서 관직에서 물러나 집안에 들어 앉아 시문이나 지으며,
제자들을 거두면 먹고 사는 것은 문제가 없지요.
허나, 주공, 강동의 관리들이 모두 투항해도 오직 주공만은 투항할 수 없습니다 !"

그러자 손권은 뒤로 돌아서 노숙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나는 투항할 수 없다는 거요 ?"
"얼마 전 조조가 허창에서 황금으로 새장을 만들었는데, 휘황찬란 하답니다. 
그  새장을 조정이라 명하고, 새 한 마리를 넣었으니,
그 새 이름을 천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조조는 또 한 마리를 넣었으니, 그 이름이 유종이라고 합니다. 주공께서 투항하신다면 주공 역시 황금으로 만든 새장에 갇히게 될 겁니다.
주공, 생각해 보십시오, 한 새장 안에 세 마리
가 사는 것은 너무 비좁지 않겠습니까 ?"  

손권이 그 말을 듣고, 감탄하듯, 외치듯 말한다.  
"하 !... 자경, 지금 그 말씀은 제 가슴을 후벼 파는 듯 하오..."
"그러시겠지요, 그게 사실이니 말입니다." 
노숙은 언제까지나 조용조용  말하였다.


               ※ 삼국지(펌해서) 올려드리고 있사오니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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