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4:51 (토)
[삼국지(三國志)](171) 강동에 이는 불안
[삼국지(三國志)](171) 강동에 이는 불안
  • 온라인뉴스팀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4.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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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魯肅)과 제갈양(諸葛亮)은 함께 배를 타고 장강(長江) 천리의 귀로(歸路)에 올랐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뱃길이었다.
노숙은 공명이 종자(從子) 하나도 거느리지 아니하고 단신으로 손권을 만나러 가는 것을 보고, 그의 비장한 결심을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기에 노숙은 공명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부탁조로 말한다.
"공명, 내가 강동에서 유황숙과의 연합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긴 했지만,
사실 강동의 대신들이 모두 찬성 하는 것은 아니오. 때문에 우리 주공을 만나 뵈올 때, 특히 대신들이 듣는 앞에서 조조군의 규모에 대해서 말씀하지 마시오." 

공명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네, 이해합니다. 현인들이 많은 곳이니 의견이 분분하겠지요, 저도 부탁을 안 하셔도 대강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순간,
내달리고 있는 배에 무엇인가 <탁 !>하고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그 바람에 공명도 노숙도 대화를 끊고 밖의 상황에 귀를 기울였다.

노숙이 밖을 향해 소리쳤다.
"무슨 소리냐 ?"

그러자 곧이어 노숙의 호위 장수가 들어오며,
"보고드립니다. 조조의 선전포고 입니다."
하고, 아뢰면서 죽통과 함께 조조의 선전 포고문을 들고 들어와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노숙이 공명이 듣는 앞에서 조조의 선전 포고문을 읽어내린다.
"<황명을 받들어 역적을 토벌하고, 기치를 높게 들어...바라건데, 천리에 순응하되, 오판은 하지 마라.>"
이것은 조조가 강동의 백성들에게, 죽통에 담아 장강에 띄운 삼천 개의 선전 포고문 중에 하나였다.
노숙은 선전 포고문을 모두 읽고 말이 없었다. 그것은 공명도 마찬가지로,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먼저 입을 연 사람은 공명이었다.

"훌륭하군요. 천하를 삼킬 듯한 웅대한 기상이 보이는 문장이군요."
"이 포고문이 강을 따라 왔으니,
강동의 관리들과 백성들이 누구나 볼 수가 있다는 것이 문제요. 하 !..
이것을 본 강동의 군심과 민심이 흔들려
큰 혼란이 일어날 것 같구려.
공명, 우리 주공의 탁자에 이런 죽통이 얼마나 쌓여 있겠는지 모르겠소 ..."
노숙은 이렇게 말하면서 한숨을 내쉰다. 그러자 공명이,

"자경..
이제 조조가 얼마나 대단한 지 아셨을 것이오. 그래, 조조는 전쟁에 앞서, 상대방의 마음부터 공격을 했소."
공명은 포고문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러자 노숙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아니하고 눈만을 깜빡거렸다.

이윽고 강하를 떠난 배는 장강 천 리를 내려와 강동에 도착하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이 배에서 나와 나루로 향하니,
궁중의 시종이 두 대의 수레를 대기시켜 놓고 기다리다가 노숙에게,
"주공께서 공명 선생은 내일 뵙겠다고 하시고 객관에 모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고, 아뢴다. 공명이 그 말을 듣고 노숙을 향해 예를 표하며,

"그럼, 저는 내일 뵙겠습니다."
하고, 말한 뒤에 수레에 올랐다.
노숙이 공명을 배웅하며 서 있자, 궁중 시종이 노숙에게 아뢴다.

"주공께서 당장 뵙자고 하십니다."
그리하여 노숙은 장거리 여행의 노독을 풀 사이도 없이 그 길로 궁중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손권의 앞에 이르자, 그곳에는 이미 장소를 비롯한 두 명의 대신들이 손권을 뵙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손권의 탁자 위에는 조조가 장강에 띄워 보낸, 죽통 여러 개가 올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건으로 의논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일단 노숙은 어떤 사안이 논의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는 일인지라, 먼저 손권에게 예를 표하며,

"주공, 다녀왔습니다."
하고, 고하였다. 그러자 보고서를 읽고 있던 손권은 노숙에게 손짓을 해 보였다.

눈치를 챈, 노숙이 대신들 틈으로  들어가자, 손권은 장소(張昭 : 字: 자포(子布))를 가리키며,
"아, 사숙(私叔 : 사사로이 부르는 작은 아버지) 계속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노숙이 도착하기 직전 부터 손권은 장소에게 보고를 받던 중이었던 것이다.

 

※ 삼국지(펌해서) 올려드리고 있사오니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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