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6:46 (목)
[삼국지(三國志)](166) 유비군의 大勝
[삼국지(三國志)](166) 유비군의 大勝
  • 온라인뉴스팀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4.12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국 지도
▲ 삼국 지도 @뉴스라인제주

"누군가를 상대할 때는 그가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채모는 형주를 원합니다."
"물론이지요. 또요 ?"
"절 죽이려 합니다."
"생각은 그렇겠지만 막상 죽이진 못하죠. 공자를 함부로 죽였다가는 부친의 심복들이 반발할 테니, 마지막 순간이 아니면 손을 쓰지 못합니다. "
"그것 말고는 모르겠습니다."

"채모가 원하는 것은 공자를 죽이는 게 아닙니다.
일단은 공자를 내쫒은 뒤 나중에 손을 쓰겠지요. 공자는 그의 눈엣가시니까요. 공자는 불안하겠지만 사실 채모가 더 불안할 것입니다.
그는 유표 공이 임종할 때 공자가 그 자리에 없길 바랍니다. 그래야 유언장을 조작하여 차남 유종을 군주로 세울 수 있으니까요.
공자, 살고 싶으면 채모의 뜻대로 해 주십시오. 형주를 떠나 강하로 가는 겁니다."
"채모의 반역을 그냥 지켜만 보라는 말씀입니까 ?"
"공자가 이곳에 있어봤자 달라질 건 없고 오히려 목숨만 위태롭습니다.
하지만 강하는 형주의 요충지이며 8만 대군이 주둔하고 있고,
군량이나 병기도 풍부한 데다가 마침 강하의 수장도 공석이므로 ,
강하에서라면 다시 형주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채모도 멀리 떨어져 있으니 함부로 하지 못하고요.  이것이 내가 볼 때에는 먼 곳에서 적을 제압하는 계책입니다."

"아 !...."
유기는 비로서 공명의 말 뜻을 모두 이해하고 감탄의 소리를 외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넙죽 엎드려 절하면서,
"고맙습니다. 선생 !"
하고, 기쁨에 넘치는 소리를 하였다.
"아닙니다. 공자. 어서 일어나시오."
공명은 손수 유기를 일으키고 나서,
미소를 머금고 말한다.
"공자, 이젠 사다리를 놓아 주시겠소 ?
어서 신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박망산 전투가 끝날 때 쯤 되었으니까요."

"네, 선생 ! 이쪽으로 오세요."
유비의 지혜로 공명의 계략을 얻게 된 유기는 시종을 불러,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사다리를 놓게 하였다. 
다음날, 유비의 지혜로 공명에게 계략을 얻어낸 유기는 아버지에게 강하 태수로 갈 것을 자원하였다.
강하 수장이 마침 비어있는지라, 유표는 그를 쾌히 승낙하였다.
               
한편,  조조의 특명을 받고, 10만 대군을 이끌고 박망산에 접근한 상장군 하후돈은 하후란과 한호를 선봉장으로 삼고,
우금, 이전 등 두 대장으로 중군과 후군을 삼아 예산에 이르렀다.
하후돈은 산 위에서 적진을 살펴보다가 별안간 소리를 내어 크게 웃었다.
"장군, 무슨 일로 웃으십니까 ?"
"서서가 승상의 면전에서 극구 칭찬하던 공명의 포진이 겨우 저꼴이니, 내가 이제는 공명의 실력을 알겠다. 저따위 포진과 병력으로 우리에게 대항하는 것은 양떼가 호랑이와 싸우려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 ? 
내 이번 기회에 유비와 제갈양을 사로잡아 승상께 바치리라 !... 하하하핫 !..."

이미 승리감에 도취한 하후돈은 적의 선봉장을 단박에 무찔러 버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조자룡은 두어 번 싸우더니 급히 쫒겨간다.
"이 겁부(怯夫)야 ! 어디로 도망가느냐 !"
하후돈이 군사를 몰고 급히 추격하며 소리쳤다.
"장군 ! 너무 깊이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천하의 맹장 조자룡이 이렇게 맥없이 쫒길 리가 만무합니다."
"크하핫 !  쓸데없는 소리 말아라 !
쥐새끼 같은 놈이 뭐가 두렵단 말이냐 !
내 오늘 저놈의 머리를 취하리라 !"

자신감이 넘친 하후돈은 어느덧 박망파 깊숙이 들어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별안간 진고가 요란스럽게 울리더니, 적이 몰려나온다. 몰려나오는 적기는 유(劉)라는 글씨가 선명한 것으로 보아, 틀림없는 유비였다.
"저것이 바로 내가 찾던 유비로구나 ! 그렇다면 저놈만 죽이면 이번 전쟁은 끝나지 않겠나 ?"
하후돈은 이렇게 외치며 유비에게 달려들었다.

양 군은 어지럽게 어울려 한바탕 싸웠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유비는 공명의 지시대로 급히 쫒겼다.
어느덧 날이 저물어 하늘에는 달이 솟았다.
하후돈이 그대로 군사를 휘몰아쳐 유비를 추격해 나가는데 뒤에서 쫒아오던 이전이 우금에게 말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적을 추격할 셈이오 !
길은 좁은 데 다가 이미 날이 저물고 숲은 우거졌는데, 매복한 적이 화공법(火攻法)을 쓴다면 우리가 무엇으로 막아내려고 무작정 추격을 한단 말이오 !"

우금은 그 소리를 듣고 새삼스럽게 사방을 둘러보며,
"실로 맞는 말씀이오. 내 곧 앞으로 달려가 상장군을 모시고 돌아올 터이니, 장군은 후군을 더 나오지 못하게 하시오."
이전은 곧 후군을 멈추려고 하였다. 그러나 승리감에 도취한 하후돈의 군사들은 영을 듣지 않고 앞을 다투어 달려나가는 것이었다.

우금은 말을 한참이나 달려서야 겨우 하후돈을 따라잡았다.
"상장군 ! 산천이 험악하고 길은 좁은데다가 수목이 우거져, 적에게 화공을 당하면 큰일입니다. 더 이상 쫒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하후돈은 그제서야 군사를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딴은 그렇기도 하군 !"

바로 그때였다.
별안간 남쪽 하늘에 불길이 치솟더니, 불화살이 맹렬히 쏟아지는데, 아뿔싸 ! 돌아보니 그들이 멈춰 선 좁은 길 양쪽에는 마른 건초가 가득하지 않은가 ?
"앗 ! 복병이다 !"
"앗 ! 화공이다 !"

군사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불을 피하느라고 서로 부딪치고 엉켜 돌아갔다. 때를 이용하여 도망만 하던 적은 진고를 울리고 함성을 지르며 뒤돌아서 맹렬히 공격해 온다.
"후퇴, 후퇴하라 ! "
하후돈은 급히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애꾸눈 하후돈은 어딧느냐 ? 도망치지 말고 이리 나오너라 !"

장창을 꼬나 든 조자룡이 말을 달려 나오며 소리쳤다.
그러나 하후돈은 도망치기에 바빠서 싸울 용기가 없었다.
이때 이전은 후군을 간신히 수습해서 하후돈의 군사들이 달려간 전방을 바라보니 불이 하늘로 치솟는 것이 아닌가 ?
직감적으로 잘못 되어간다고 느낀 이전은 급히 군사를 돌려 박망성으로 퇴진하였다.

그러나 얼마 가지도 않아 검은 연기 속에서 한떼의 군사들이 엄습해 오는데 그는 곧 관운장이었다.
이전은 이미, 관운장이 원소의 맹장 안량,문추를 어양 벌판에서 단칼에 베어 버리는 것을 똑똑히 보아 온 바가 있었다. 그런 이전은 관우를 보자, 그만 기가 질려버렸다. 그리하여 감히 관우에게 대적할 생각은 못하고 혈로를 뚫고 쫒기기에 바빴다.

이렇게 쫒기는 중에 이번에는 장비가 군량과 마초, 무기가 실린 마차에 불을 지르며 맹렬히 습격해 오는 바람에 쫒기는 중에도 큰혼란이 일어났다. 그 통에 하후란은 장비의 장팔사모에 목이 떨어져 나갔고,
한호는 불에 타 큰 화상을 입었다. 이로써 승리감에 도취하여 물밀 듯이 밀려오던 십만 대군은 저희들 끼리 엉켜 돌아가면서 다치고 밟혀 죽기가 일쑤였고,
도망치며 가는 곳마다 관우, 장비, 조자룡과 관평, 유봉의 공격으로 삽시간에 많은 군사가 어둠 속에서 몰살당했다.

전투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끝났다. 산은 타서 잿더미가 되었고, 산골짜기에는 불에 타죽은 조조군의 시체가 참혹하게 쌓여 있었다.

관우와 장비는 군사를 거두어 돌아오면서 그제서야 공명의 지혜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
'"형님 ! 공명이 정말 영걸인 모양이오."
"아닌게 아니라 영걸이 틀림없어 보이네 !"

이윽고 관우와 장비가 승전군을 이끌고 신야성에 접근 했을 때, 형주를 다녀오는  군사 공명의 수레가 다가 오고 있다는 전갈이 왔다.
조조군은 신야성에서 구십 리쯤 떨어진 박망산에서 격퇴되는 바람에 신야성 일대는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관우와 장비는 군사를 정열
시키고 공명의 수레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공명이 탄 수레가 나타나자 관우와 장비는 수레 앞으로 달려갔다.
공명이 수레에서 내려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다가오며,
"장군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고, 치하의 말을 하였다.  그러자 관우가 예를 표하며,

"선생의 계책은 신선이 강림한 듯했소. 조조군은 가는 곳마다 선생이 말씀하시는 대로 움직였소.
조금의 오차도 없이 말이오."
하고, 감탄어린 어조로 말하였다. 그러자 장비는 공명에게 극진한 예를 표하며,

"선생, 나 장비가 사죄하리다. 적군 2천을 죽이고 1만을 물리쳤소. 전부 선생의 공이오."
하고, 공명을 추켜 세웠다. 공명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말한다.

"본의 아니게 주공의 병부로 두 분을 억압한 격이 되어 송구할 뿐입니다."
"별말씀을 ..."
"부족한 점이 많으니 앞으로 많이 도와주십시오."
공명이 사양지사로 이렇게 말을 하자 장비가 큰소리친다.
"선생, 걱정 마시오. 앞으론 군사의 군령은 뭐든 따르겠소."

공명은 호의적인 장비에 말에,
"그리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승전 축하연이 준비됐으니 가시지요."
"좋아요 !"

"갑시다 ! 내가 군사께 술 한 사발을 올리리다."
장비가 신이 나서 큰소리로 말하였다.
이날의 승전 축하연은 전투에 참가한 모든 군사들과 함께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기쁨에 넘치는 외침과 환희에 넘치는 승전가가 밤새도록 신야성을 들썩거렸다.
           

※ 삼국지(펌해서) 올려드리고 있사오니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