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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164) 공명의 智略
[삼국지(三國志](164) 공명의 智略
  • 온라인뉴스팀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4.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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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야, 마시자." 
관우는 장비에게 술잔을 내보이며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잠시후, 손건의 보고를 받은 유비가 손수
두 사람을 황급히 찾아 왔다.

"아우들, 조조군이 번성까지 왔다는데
아직도 마시고 있나 ?
당장 결전을 준비하게."
유비는 두 아우를 힐난하 듯이, 책망하 듯이 말하였다."
그러자 장비가 먼저 입을 열어 말한다.

"큰형님, 조조군이 쳐들어 온다면,
나 한테 묘책이 하나 있소."
"묘책이 있다고 ?"
"있죠, 그럼요. 물어보질 않으니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게 뭔지 말해보게."
유비가 장비에게 재촉하듯이 물었다.
그러자 장비가 헛웃음을 켜며,
"헤헷 !..물을 보내시오."

"물 ? ... 그게 무슨 뜻인가 ?"
"에잇, 형님은 물고기 이고, 공명은 물이잖소, 드디어 적이 쳐들어 왔으니 당장 물을 보내 그놈들을 모두 익사시켜 버리시오."
장비는 이렇게 말하면서 웃어젖혔다.
그러자 관우도 헛웃음을 켜는 데, 유비가 갑자기 앉아있는 장비의 귀를 잡아당긴다.

"에에엣 ! 형님.. 큰형님 ..."
장비가 앉은 자리에서 끌려 일어나며 엄살어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관우도 함께 일어나게 되었는데,
유비가 정색을 하고 말한다.
"지략은 공명을 믿고, 용기는 자네들을 믿는데, 그게 무슨 소린가 ? 어서 준비해 !"
상황이 이쯤에 이르자 관우가 장비에게 말한다.
"셋째야, 그만하고 무기나 챙기자."
그리고 자신의 요도(腰刀:허리에 차는 칼)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간다.

"아이참, 내 팔자도 참 기구해...
적들이 몰려오니 이제야 우리 형제 생각이 나셨나봐 ..." 

장비는 유비가 들으란 듯이,궁시렁 거리며 푸념을 잔뜩 늘어 놓으면서,
관우의 뒤를 따라 무기를 챙기고 군사들을 준비하기 위해 유비 앞을 떠난다.

대청으로 돌아온 유비는 공명에게 말한다.
"운장과 익덕은 오만한 맹장들이오. 선생께서 그들을 누르려면 이번 싸움에서 위엄을 세워야 합니다."
"잘 압니다. 그러면 주공께서 패검과 병부를 열흘만 빌려주십시오. 그래야 두 분을 지휘할 수 있습니다."
"패검과 병부를요 ?"
"네."

패검과 병부란 절대권을 가진 수장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가 ?
그것을 지금 공명이 빌려달라고 하면, 신야성의 모든 생사여탈 권한은 유비에게서 공명에게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
유비는 잠시 생각하다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탁자위의 병부를 들어 공명에게 보인다.

"열흘이면 되겠소 ?"
"충분합니다."
"좋소. 선생, 명심하시오.
병부와 패검을 넘긴 이상,
나도 선생의 명에 따라야 하오."
"안심하십시오."
공명은 유비에게 예를 표해 보이며 안심시켰다.

잠시후, 군사 정비에 여념없는 관우와 장비에게 연락병이 뛰어들며 보고한다.
"관 장군, 장 장군 ! 대청에 모여 군사의 명을 받으랍니다."
그 소리를 듣고, <허헛 !>하고, 장비는 헛웃음을 켰다.

"공명이 정말로 우리를 지휘하려는가 보다."
관우가 조소를 머금고 한 마디 하였다.
그러자 장비가 한 마디 거든다.
"형님, 신경 끄시오. 내 맘대로 닥치는 대로 싸우면 될 걸 뭘 그러시오..."
"일단 군령은 태산 같은 것이다.
뭐라 하는지는 가서 들어나보자."
"갑시다."

두 사람을 비롯한  유비 휘하의 장수와 참모들이 유비와 공명이 나란히 앉아 있는 대청에 속속 도착하였다. 그리하여 대오가 정렬되자 일동이 읍하며 아뢴다.
"주공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

유비가 좌중을 돌아 보며 입을 열어 냉철한 어조로 말한다.
"조조군이 쳐들어와 곧 결전이 벌어질 테니, 모두 군사의 군령을 따르라 ! 
거역하면 군법으로 다스린다."
"네 !"
일동이 명을 접수하자  군사 공명이 입을 연다.

"조조군은 신야에서 구십 리쯤 떨어진 
박망성(博望城) 왼편에 있는 험한 산인 예산(預山)을 지날 것이오.
그 산 오른쪽에 안림(安林)이란 숲이 있는데, 그 곳은 매복(埋伏)하기 좋은 곳이오.
이제 운장은 일천 군사를 거느리고 안림에 매복해 있으되, 조조의 군사들이 지나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
그 뒤를 따르는 군량(軍糧)과 마초(馬草)를, 남쪽 하늘에서 불길이 치솟거든  습격하여 깡그리 불살라 버리시오. 아울러 그 불은 적의 퇴로도 막는 역활을 하게 될 거요.
그리고 익덕은 일천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안림 뒷산 골짜기에 매복해 있다가 역시 남쪽 하늘에서 불길이 치솟거든 즉시 박망성을 습격하여 적의 군량과 병기를 모두 불태워 버리시오. 그리고
관평(關平)과 유봉(劉封)은 각각 오백 명의 군사를 데리고 화약과 마른 건초를 가지고 박망파(搏望坡) 뒷산 양측에 매복해 있다가 적이 접근해 오거든 불을 놓아서 군호를 삼으라 !
미방은 번성에서 조운(趙雲)을 급히 불러들여 선봉장으로 나가 적을 맞아 싸우되, 결코 이기려 하지 말고 쫒겨 들어오면서 적들을 깊이 끌어들이라고 전하시오."

공명의 군령은 조목조목 명확 하였다. 아울러 명을 하달 할 때 마다 각기 명을 수령하는 장수들은 대열 앞으로 한 발 씩 나와서 군사의 명을 공손히 접수하였다.
관우와 장비는 빼고 ...

(관우와 장비는 불만스런 표정으로 그자리에 선 채로 군령을 접수하였다.)

"주공 !"
작전 지시가 끝난 군사 공명이 옆에 앉은 유비를 호명하였다.
그러자 유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총총한 걸음으로  장수와 참모들이 도열해 있는 단하로 내려와 공명에게 예를 표하며 명을 기다리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였다.

"네 !"

"주공은 3천 철기군으로 후방 지원을 맡아주십시오."
"명을 받듭니다 !"
유비는 두 손을 올려 공명에게 절을 하고 장수들 대열로 들어간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관우가 앞으로 한 발 나서며,

"군사, 우리 모두 싸우러 나가면 군사는 뭘 할 거요 ?" 하고, 방금 전해 들은 군사들의 배치 명령을 탐탁하지 않은 어조로 물었다.

"나요 ? 성을 지켜야지요."
공명은 침작한 어조로 대꾸하였다.
그러자 장비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불만 가득한 소리를 내뱉는다.

"누군 목숨 걸고 싸우고 누군 성에서 차나 마신다고 ?  팔자 한번 좋네 !"
공명이 그 말을 듣고, 냉철한 어조로 대꾸한다.

"패검과 병부가 내게 있는 한 거역하는 자는 참수요."
그러자 지금까지 아무런 말도 없던 유비가 관우와 장비가 들으란 듯이,

"장막에서의 모의는 천 리 밖 승패를 결정한다.
따라서 병부와 패검을 군사에게 넘긴 이상,
나 조차도 명을 어기면 참수된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관우와 장비의 기세가 누그러진다. 공명이 그 순간 입을 연다.
"장수들은 명령대로 속히 시행하시오 !"
"네 !"

떫떠름한 얼굴로 대청을 나서는 관우가 장비를 보고 한 마디 한다.
"일단 시키는 대로 하고, 실패하면 그때 따지자."
"그럽시다."

※ 삼국지(펌해서) 올려드리고 있사오니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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