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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가 있는 목요일](18) 독거 생활수칙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18) 독거 생활수칙
  • 구수영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4.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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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시인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 감상

               독거 생활수칙

              딸이 왔다간 자리
              나는 도를 닦아야

                  _ 박준우

 

박준우 시인
▲ 박준우 시인 @뉴스라인제주

<박준우 시인>
대구 출신
시사모, 한국디카시모임 회원
두줄시 모임 회원
시집 <짧은 글 긴 호흡>참여
청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구수영 시인
▲ 구수영 시인 @뉴스라인제주

오늘 디카시를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어요 사정상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게 된 시인의 집 냉장고에 붙여놓은 생활수칙 여덟 가지는
한마디로 하면 '사랑'이지요
시인의 나이 마흔에 얻은 늦둥이 딸이 옆에서 조곤조곤 말하고 있는 듯한, 어쩌면 시인은 냉장고 앞에서 코끝이 찡했을 겁니다 

디카시는 '기록의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극적인 순간을 잡아내 시를 쓰는 것도 훌륭하지만 
생활 속에 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것도 감동을 주는 디카 시라 할 수 
있겠지요 저 사진과 사진에 담긴 글이 주는 감동 앞에서 저 역시 눈물이 핑 돌았거든요 

요즘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일 인 가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혼밥 혼술 등 혼자 식당 가서 밥 먹고 술 마시고 차 마시는 일이 전혀 어색하지
않지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나 살림도구들도 많고요

따지고 보면 인간은 어차피 혼자입니다 
자기의 등짐을 지고 혼자 가는 길 그것이 우리 
인생이라고 
법정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펼쳐보았습니다 
자기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음만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몇 년 전 저는 20킬로 도보순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참여한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며 걸었지요 그런데 점점 다리가 무거워지며 지쳐가기 시작하는데 딱 주저앉고 싶었지요 누가 도와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결국 혼자 걸어갈 수밖에요 정말 힘이 들었지만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은 속도와 리듬의 유지였어요
제게 알맞은 속도와 리듬을 알아채고 그것을 
조절해 가는 것이 결국 자기 관리지요 

이 디카시를 쓰신 박준우 시인님
따님의 간곡한 부탁의 글 잘 지키고 계시지요? 저대로만 사시면 홀로 사는 즐거움을 누리며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실 수 있을 겁니다. 

[글 구수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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