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수형인 335명 전원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는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0여 년 전 씌워졌던 빨갱이의 굴레에서 비로소 벗어나 진정한 명예회복의 단초를 마련했다"며 "이번 무죄 선고는 현명하고 정의로운 판결"이라고 환영했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오늘의 판결을 통해 불시에 행방불명된 부모형제의 빈자리로 인하여 정신적, 물질적 어려움과 함께 연좌제의 고통에서 살아오신 유족여러분들의 그동안의 한을 다소나마 씻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형인 명부상 군사재판으로 죄인의 낙인이 찍힌 희생자는 총 2530명"이라며 "앞으로 군사재판과 일반재판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추가 소송을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부모·형제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 유족의 소원이었다"며 "오늘 판결로 유족들의 고통이 조금이나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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