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음력 2월 초하루) 바다의 신 영등할망 오는 날, 귀덕 1리 복덕개 포구를 찾았다. <영등할망신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영등할망, 영등하르방, 영등할망 딸, 영등할망 며느리, 영등호장, 영등우장, 영등별감, 영등좌수 등 다양한 스토리로 귀덕포구를 메우고 있었다.
코로나 아니면 영등굿이 한창 펼쳐지고 있었을 시간, 한적한 포구를 천천히 걸었다.
영등할망 제단에 올려진 술, 과자, 빵, 삼다수 등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물 빠진 바닷가에 양산 들고 거니는 여인도 보인다. 바다 위로 갈매기 날고 물가엔 청둥오리와 고니도 찾아들었다.
한참을 걸어가자 거북등대가 보이고 그 앞에 낚시를 드리운 남자가 보였다. 잔잔한 물결 위로 햇살이 영롱하게 비치고 있다. 찬란인지 윤슬인지 너무나 아름다웠다. 저 사람은 어떤 꿈을 낚고 있을까. 나 또한 아무도 몰래 마음 속에서 낚싯대를 꺼내곤 꿈을 향해 슬몃 던졌다.
도대불, 궤물동산, 복덕개포구,해모살해변 등 볼거리가 많았던 귀덕 1리 포구엔 바람과 비 대신 눈부신 햇살로 가득했다.
2월 초하루에 와서 보름날 우도를 거쳐 살던 곳으로 떠나는 영등할망, 올해는 풍년과 평안을 주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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