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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160) 서서의 어머니
[삼국지(三國志)](160) 서서의 어머니
  • 온라인뉴스팀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3.1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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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를 떠나 보낸 유비는 성으로 돌아왔으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하여 홀로, 망연히 주저앉아 장시간 앞으로의 일을 고심하였다.
그리고 서서가 떠나며 남기고 간,<주공을 찾느니 자신을 위해 주공을 만드는 게 낫다>는 말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보낸 유비는 어느 순간 결심을 굳혔다.

(그래, 내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공명을 청해야 한다)
유비는 만사를 폐하고 양양(養陽)성에서 서쪽으로 이십 리 밖의 융중(隆中)의 와룔강(臥龍江)가에 초당에서 지내고 있다는 제갈양(諸葛亮)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한편, 서서는 유비와 작별을 하고, 허도를 향하여 쉼없이 말을 달렸다. 그리하여 사흘만에 허창성 문앞에 이르자 장수 하나가 병사 하나만을 데리고 있다가 반가운 얼굴을 하며,

"서원직 선생이십니까 ?"
하고, 묻는다.

"그렇소이다. 내가 서서요.
헌데 댁은 누구시오 ?"
서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이 미심쩍어하면서 대꾸하였다.
그러자 장수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였다.

"내가 바로 선생에게 패한 상장군 조인이외다."
그러면서 공손히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 순간, 서서는 <섬짓>하였다.

조인이 계속 말한다.
"제가 선생으로 부터 크게 군사를 잃은 죄 때문에 승상께서 여기서 선생을 기다리다 모셔오라는 벌을 내리셨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미 사흘 밤낮을 서 있었습니다. 선생이 조금만 더 지체하셨다면 제가 이곳에서 쓰러질 뻔 했습니다."
하고, 말하는 데 노여움은 커녕, 반갑고 도 반가운 어조로 말하는 것이었다.
서서는 그 말을 듣자, 말에서 퍼뜩 내려 조인의 앞으로 바짝 다가간다.

"조 장군, 승상을 뵙게 해 주시오."
"가시지요 !"
조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서서를 안내한다.

잠시 후, 서서가 도착했다는 전갈을 받은 조조가 친히 마중을 나왔다.
조조는 오랜 벗을 만나는 듯이,
"원직 !"
하고, 서서의 자(字)를 부르며 다가왔다. 서서가 조조의 앞에 이르러,

"죄인 서서가 승상을 뵈옵니다."
하고, 말하며 예를 표하였다. 그러자 조조는 다정한 어조로,

"원직, 당신을 오매불망 기다렸다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서는,

"승상, 제 모친은 어디에 계십니까 ?"
하고, 오로지 자신의 관심은 어머니께 만 있음을 내비쳤다.

"자당께선 객관에서 편히 쉬고 계시네."
조조는 자신있게 말하였다.
그러자 서서는 놀라며,
"옥에 계신 게 아니었습니까 ?"
하고, 물었다.
그러자 조조는 헛웃음을 켜며 말한다.
"엉 ? 허허허헛 !...
대체, 누가 그런 헛소문을 퍼뜨렸단 말인가 ? 선생의 어머니는 내 어머님과도 같은데,
어찌 자식이 자기 어머니를 옥에 가두겠는가 ? 걱정마시게, 어머님은 객관에 편히 계시네."

그 말을 듣고, 서서는 반신반의 하면서,
"그럼 어머님을 뵌 뒤에 다시 승상께 인사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조조는 즉석에서,
"그래, 가보게 !"
하고, 쾌락하였다. 그리고 서서가 조인의 안내를 받으며 황급히 객관으로 향하자, 조조가 그의 등 뒤애 대고 소리쳤다.
"얼른 돌아오게 기다리고있겠네."

객관에 도착한 서서는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를 연거푸 부르며 달려들어갔다.
"어머님, 어머님 ! 소자가 왔습니다 !"

아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나타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서서의 어머니는 그 소리를 듣자 한걸음에 아들에게 달려왔다.
"어머님 !"

서서는 모친 앞에 엎드렸다.
서서의 어머니는 아들을 내려다 보며 울음을 머금은 소리를 했다.

"아들아, 너냐 ? 정말 너냐 ?"

"어머님, 제가 너무 늦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서서는 모친을 올려다 보며 용서를 빌었다.
"그래, 네가 왔으면 됐다, 왔으면 됐다 !"

어머니는 아들을 일으켜 세우며,
"서야, 왔으면 됐다, 왔으면 됐어."
하고, 다시 한번 말하며,
"네가 너무도 보고싶었다. 꿈속에서도 널 보았단다."

하면서 아들을 부여잡고 눈물을 짓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그런데 애야, 너는 유황숙 밑에 있다고 들었는 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 ? "
하고, 묻는다.
그러자 서서가,
"어머님, 소자에게 보내신 편지에 조조가 어머님을 옥에 가두어 고초를 겪고 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 그런 연유로 어머님을 구해 드리려고 바삐 달려왔습니다."
하고, 말을 하니,
서서의 어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난 한 번도 그런 편지를 쓴 적이 없다. 그건 너를 이곳에 불러오기 위한 술책인게로다, 술책 !..그런데 너는 그걸 알아보지 못했단 말이냐 ? 응 ?"
하고, 말하며 아들을 나무라는 것이 아닌가. 이에 서서는,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지 않을 순 없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어째서냐 ?"
"어머님이 옥에 갇혀 계시다는 데 어찌 오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

아들의 대답에 서서의 어머니는 지팡이를 바닥에 <탁탁> 치면서 안타까운 한탄을 한다.
"애야, 서야, 너는 어릴 적부터 그렇게 글을 많이 읽었는데, 충(忠)과 효(孝)를 같이 하긴 어렵다는 걸 너도 알지 않느냐 !
유황숙은 인의로운 분으로 현명하고 덕이 있는 분이라고 천하가 다 알고 있지 않느냐 ?

게다가 황실 종친으로 그분을 위해 일하는 것은 한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조는 어떤 인간이더냐,
군주를 기만하고 핍박하는 간적이 아니더냐 ! 서서야, 서서 ! 어미는 네가 그릇된 판단을할 줄은 정말 몰랐다, 몰랐어 !
어쩌다 이런 어리석은 짓을 했더란 말이냐 !"

어머님의 힐난은 점점 강도를 더해갔다. 구구절절 옳은 말에 서서는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햇다.그리하여 어머니 앞에 부복하고 잘못을 빌수 밖에 없었다.

"어머님 ! 소자를 용서하십시오 ! 어흐흐흑 !..."
서서의 어머니는 엎드려 울고 있는 아들을 두고 밖으로 나가버리고 말았다.
서서는 그렇게 꿇어 앉아 어머니의 용서를 빌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엎드려 있는 동안 별안간 객관 밖에서 날카로운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려왔다.
"큰일났어요 !할머니가 대들보에 목을 매셨어요 !"

"어 엇 ?..."
놀란 서서가 달려갔지만, 그렇게도 서서가 오매불망 곁에서 모시고자 하였던 그의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것이었다.

* 인물평, 서서(徐庶)
유비의 막료를 지냈으며, 자는 원직(元直)
이며, 영천(潁川) 출신으로 원래의 이름은 복(福)이었다.
가난하게 자라면서 검술과 학문을 익혔고, 의협심이 강해 친구의 원수를 대신 갚아주고 붙잡혔으나, 친구의 도움으로 탈출하였다.

그후 느끼는 바가 있어 이름을 서(庶)로 바꾸고 무예 대신 학문에 매진하였다.
그리하여 비상한 머리때문에 짧은 시간에 학문의 경지가 크게 비상하였고 이런 과정에서 당대의 제갈양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자신의 이상을 펼치기 위해 당대의 영웅을 찾아 나서는 중에,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유비를 만나, 그의 막료가 되었다.

조조가 신야(新野)에서 쫒겨간 뒤, 그의 모친이 조조에게 인질로 잡혀있다는 소식을 듣자, 효심이 남달리 지극했던 그는 눈물을 머금고 조조에게 투항하였다. 조조는 그에게 과분한 벼슬을 주어 우대하였으나, 그는 조조에게 치세안민(治世安民)에 대한 의견만 내었을 뿐, 중원(中原)의 세력 다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천고의 미담이 되고 있다.
 

※ 삼국지(펌해서) 올려드리고 있사오니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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