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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157) 팔문금쇄진(八門金鎖陳)
[삼국지(三國志)](157) 팔문금쇄진(八門金鎖陳)
  •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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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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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허도의 조조는 문무 백관을 모아 놓은 자리에서 말한다.

"형주의 유표가 고질병이 도져 일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형주의 군사는 채모가 모두 장악했다는군, 그 자는 수전에는 능하나 육지전에선 무능하지,그와 동시에 유비는 신야에서 군마를 모으며, 나날이 군세를 확충하고 있다는군, 이제 나는 형주를 공격해 유비를 정벌할 생각이네."

그러자 조조의 아들 조비가 읍하며,
"아버님, 지금 형양은 가을 장마철이라, 기병전에는 불리할 것입니다. 하오니 장마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셔야 하옵니다."하고, 아뢴다.

조조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음, 너도 많이 발전했구나 천문지리의 중요성도 알다니.."
그러자 입시해 있던 문무 백관 모두가 조조의 말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소를 머금은 조조의 말이 이어진다.
"허나, 형양의 가을장마는 곧 끝난다. 허도에서 형양까지는 닷새가 걸릴 테지,
우리 군사가 형양에 도착할 즈음이면 장마도 끝나고 땅도 다 마를 것이야. 그러니 기병전을 펼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그렇지 ?"

그러자 조비가 허리를 굽히며 대답한다.
"네, 아버님 말씀이 맞습니다. 진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미처 생각치 못했습니다."

조조가 웃으며 조비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어서
,"조인은 명을 받으라 !"하고, 조인을 호명하였다. 조인은 그 즉시 앞으로 한 발 나서며 대답한다.
"예 !
""조인을 주장으로 이전을 부장으로 삼아, 정예병 5만을 이끌고 번성에 주둔하며,형양 각 군을 감시하라.내 명령을 기다렸다가 신야를 공격한다."

이전도 자신이 호명되자 한 발 앞으로 나와 명을 접수한다. 그리고 조조의 명이 끝나자,두 장수는 동시에 두 손을 올려 복명한다.
"명을 받드옵니다 !"
조조가 이어서 명한다.
"지금부터 정예군으로 선별하여 군사를 정비하라, 내일 출발한다."
"네 !"
"네 !"
명을 받은 두 사람이 밖으로 향하는데
조조가,
"이전" 하고, 혼자만을 부른다.
"네 !"
"자네는 일처리가 신중한 사람이지, 그래서 조인에게 부장으로 붙였네.
조인은 용맹하긴 하나 성격이 너무 급해,
공을 세우는 데 급급할 거야.
해서 이번 출정에서 조인이 성급한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자네가 말려야하네."
"네 !"
"유비의 병력은 적지만 만만치 않아,번성에 주둔하면서 유비군의 허실을 잘 파악한 뒤에 병사를 움직여야 하네. "
"알겠습니다 !"
"그럼 가봐."
"네 !"

조인과 이전이 이끄는 5만 군사는 닷새만에 신야성을 지척에 둔 번성에 도착하였다.

그리하여 성문이 열리고 대군이 입성하려고 할 때에 선두의 조인이 부장 이전에게,
"성문이 열렸으니 자네는 들어가 쉬고있게. 나는 병사를 이끌고 신야를 탐색하러 가겠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이전은,"척후대를 보내실 일 이지 직접 가시려고 하십니까 ?"하고,
성급한 결정을 하는 조인을 말렸다.
그러자 조인은, "신야는 여기서 팔십리 밖에 안되잖나,대전이 코앞에 닥쳤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 아니겠나 ? "하고, 대꾸한다.

이전이 그 말을 듣고 다시 말한다.
"승상께서 번성에서 형양 9군의 상태를 살피면서 공격 명령을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장군께서는 당장 출전할 기세 같습니다."
하고,출전 전에 조조에게 하달 받은 명령을 되새겨 만류하였다.

그러나 자신감에 넘쳐있던 조인은,
"그렇네, 각 부에 명령을 내리게,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오경(새벽 3~5시)에 출발하여 신야를 함락시키고 유비를 사로잡아 돌아 온다고..."
"장군, 적을 얕봐선 안 됩니다. 승상의 군령을 기다렸다가 공격해야 합니다."
이전은 그의 성격대로 조심성 있는 결정을 내리자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조인은 이전의 말을 가소롭게 게 여기며,
"자네는 유비,관우, 장비가 무서운 모양이군,"하고, 말하며,
이전에게 손가락질까지 해보였다.

그러자 이전이 고개를 흔들며,
"무서운 게 아니라 얕보지 않는 겁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조인은 역시 자신감이 넘치는 어조로
,"내일 5천 병마를 남겨 두고 갈 테네 자네는 번성을 잘 지키고 있게.
내가 직접 신야를 공격할 것이야."하고, 말한다.

그러자 이전은 크게 놀라며,
"장군 ! 절대 안 됩니다."하고, 말렸다.
그러자 조인이 눈을 샐쭉 뜨며 말한다.
"왜 ? 내가 공을 독차지할까봐 질투하나 ?"하고, 이전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그럼 자네는 왜 내 명령을 거역하나 ?" 조인은 힐난하 듯이 말한다.
그러자 이전은 고개를 흔들면서 어쩔 수 없는 어조로
,"명을 받들겠습니다."하고, 등 떠 밀린 대답을 하고야 말았다.

다음날 정오경, 유비와 그의 일행이 주둔해 있는 신야성에서는 비상사태가 발령되었다.
성문을 굳게 잠그고 병사들은 분주히 오가며 각자가 맡은 구역을 방어하는 진영이 펼쳐졌다.
"주공, 조조군이 왔습니다."

척후병의 보고를 받은 유비와 서서, 관우는 성루로 급히 올라 간다.
"상장군 조인이 성문 밖 개활지에 진(陳)을 펼치고 있습니다."
척후병은 이어서 보고하였다.

유비가 군사 서서에게 말한다.
"조조군이 정말 빨리도 왔군요."

아직도 군사 서서에게 적극 의지하는 것이 못 마땅한 장비가 유비가 들으란 듯이 투덜거린다.
"이틀 이상 차이가 안 난다더니, 사흘이나 차이가 나질 않소 ?"
"하루 정도만 해도 이미 대단한 게 아니냐 ? 셋째, 그만 하게."

유비가 장비의 입막음의 말을 했다. 그러자 장비가 또 한 번 투덜댄다.
"장마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신야로 쳐들어 오다니..."
서서가 투덜대는 장비를 달랜다.
"조조군이 진군하는 사이에 장마가 끝나고 땅이 마른게요. 그러니 조조의 치밀함이 어느 정도인지,알 수있는 일이 아닙니까 ?"

이렇게 말하는 사이에 세 사람은 조조군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성루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관우와 조자룡도 올라와 있었고 조인이 펼치는 진지(陳地)를 뚫어져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군사 서서가 조인이 펼치는 진법을 보고, 놀라며 말한다.
"조인도 이런 진법을 쓸 줄이야 ! 그도 상장군 재목이군요."
서서는 비록 적(敵)이지만,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조인의 진법을 경애하는 어조로 평가하였다.

진법이 펼쳐지는 와중에 조조군의 한 장수가 달려나와 성루를 향해 소리친다.
"산돼지나 잡아 먹던 백정놈과 돗자리나짜 먹던 놈들이 조인 장군의 진법을 알아보겠는가 ? 어서 성을 나와 , 한 판 붙어보자 ! 성이 함락되면 한 놈도 남김없이 죽을 줄 알아라 !"

"뭐라고? 저 時發老無, Dog Baby 같은 놈이 !"
장비가 콧 김을 <씩씩> 내뿜으며 화를 냈다.
"주공, 싸움을 받아주지 마십시오."
군사 서서가 유비에게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적이 공격해 온다면 활로써 진영의 양 쪽 날개를 공격하면 됩니다.
정오가 지나 기세가 누그러지면 다시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적이 당장 공격할 모양인데, 기다려야 합니까 ?"
장비는 군사의 작전 지시에 의문을 갖고 물었다.

그러나 유비 자신도 군사 서서의 실력을직접 확인한 바 없었기에 그의 주장에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잘잘못을 따질 계재는 아니잖는가 ?

그리하여 군사 서서가 시키는 대로 조운을 부른다.
"자룡, 군사의 말씀대로 적의 진영 양쪽을 공격할 궁수를 배치하라."
"옛 !"조자룡이 군사들을 배치하기 위해 달려갔다.

이런 상황을 옆에서 지켜 보던 관우의 입에서는 한탄의 소리가 저절로 튀어 나왔다.
"망했군 ! 군사는 조인의 진법을 아예 모르고 있어..."
"그러게 말이오 ! 왜 우리까지 싸우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는 게야 !"
장비도 맞장구 치면서 투덜거렸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겁쟁이!" 하고, 투덜거렸다.

서서는 조조의 진영을 말없이 한동안 바라 보다가
,"주공, 날이 더우니 들어가 차나 드시지요."하고, 눈 앞의 적들의 공격 준비를 보면서도 한가한 소리를 한다.
유비는 어쨌거나 서서에게 군사(軍師)의 대임을 맡기고, 믿기로 한 이상,"좋소 !"하고, 대답하며, 먼저 내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성 밖에선 계속해 성을 향한 악다구리가 터져 나왔다.
"쥐새끼 같은 놈들아 어서 나와라 !"
"겁쟁이들, 얼른 기어나와라 !"
"으이구 저걸 그냥 !"
열혈 대장부 장비는 그 소리를 듣고,이를 <부드득> 갈았다.

한편, 내실로 자리를 옮긴 서서는,"조조군이 주둔한 번성은 500년이나 된 고성입니다.
제가 예전에 그 성에 올랐을 적에, 성루 서쪽 귀퉁이에 부채만큼 큰 영지가 자란 걸 봤습니다. 붉은 빛을 띤 검은색 영지는 매우 진귀한 것이지요. " 하고, 지금 목전에 화급하게 진행되는 적의 공격 준비와는 전혀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

유비도 그에 걸 맞게 화답해 보는데,
"해마다 전쟁인지라, 그 영지가 아직 남아 있을 지 모르겠구려."
"그렇군요, 아직 있다면 조만간에 따서 드실 수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하고,군사 서서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관우, 장비, 조자룡, 등의 세 사람이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불쑥 내실로 들어왔다.

거두 절미하고, 관우가 예의 퉁명스런 어조로 묻는다.
"군사, 차는 다 드셨소 ?"
"정오가 넘었소, 적을 깨뜨릴 방책은 다 생각하셨소 ?"
장비가 이어서 불만어린 어조를 내뱉었다.

그러자 문득, 군사 서서가 바둑돌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탁자에 하나씩 올려 놓으며,
"적장 조인이 펼친 진은 팔문금쇄진(八門金鎖陳)이란 것입니다.

팔문이란 것은 휴(休), 생(生), 상(傷), 두(杜), 경(景), 사(死), 경(驚), 개(開),의 여덟 문을 말하는 것인데,생문(生門), 경문(景門), 개문(開門)으로 들어가면 길(吉)하고, 상문(傷門), 경문(驚門), 휴문(休門)으로 들어가면 다치고,두문(杜門), 사문(死門)으로 들어가면 백전 백패가 되는 것입니다. 이 진은 본래 손빈이 창안한 것이나, 여러 병법가들을 거치며 발전해 변화가 있었습니다. 진 가운데 있는 누대를 용안(龍眼)이라 하는데, 이건 훗날 덧붙여진 겁니다."

유비도, 관우도, 장비도, 조운도, 군사 서서가 흰색 바둑돌 여덟개를 차례로 탁자 위에 올려 놓으며 적이 펼치고 있는 그들이 처음보는 진법을 설명하며, 마지막 검은돌을 한가운데 올려 놓자,입을 다물고 군사 서서의 말 한마디와 손짓 하나 하나에 눈길이 쏠렸다.

군사 서서가 좌중을 돌아 보며 계속 말한다.
"하지만 조인은 이 진의 형세와 진법만 배웠을 뿐, 자세히 살펴 보니 핵심은 익히지 못했더군요.이 진을 깨는 데는 용감한 장수 한 사람과 오백명의 군사만 있으면 됩니다. "

서서는 이렇게 말하면서 바둑돌 하나를 옮기면서 계속해 말을 한다.
"동남에 있는 생(生門)으로 쳐들어가서,
서쪽 방향의 경문(景門)으로 나온다면 적을 크게 격파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이때 까지 두렁두렁한 눈을 뜨고 군사 서서의 바둑돌 움직임을 유심히 바라보던 장비가,
"내가 가겠소 !"하고, 자신감에 넘친 자원의 소리를 하였다.
그러자 관우도 의심의 얼굴을 거두고,
"내가 가겠소 !"하고, 자원하면서 군사 서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서서는,
"자룡 ! 자네는 담이 크고 7척 장창을 잘 써서 적군 사이를 태평하게 휘젓고 다닌다는 소릴 들었네. 어떤가 ?자네의 실력을 오늘 내게 보여주겠나 ?""
존명 ! (명을 받듭니다 )"

조자룡은 관우, 장비, 형님들을 제치고 자신이 선택된 것에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두 손을 받들어 명을 접수하곤, 공격 준비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 버린다.

장비가 자리를 떠나는 조운의 뒷 모습을 보고, 돌아서며,
"군사 ! 일부러 날 약올리는거요 ?"하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서서는 두 손을 올려 보이며,
"어찌 감히 그러겠소. 두 장군은 성루에서 지켜 보다가 조장군이 진을 깨뜨리거든 그때 주공을 따라, 군대를 좌우와 중앙으로 나누어 총공격을 하면 쉬운 싸움이 되오."
"좋아 !"
유비가 여기까지 듣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리고 수하를 부른다.
"여봐라 !"
"넷 !"
"내 갑옷을 가져와라."

이윽고, 육중한 신야성 성문이 활짝 열리며, 조자룡을 필두로 오백명의 철기군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하여 군사 서서의 명대로 적군 진지의 동남방(東南方) 방향으로 전력질주 하였다.

그와 동시에 유비의 본진에서도 적군의 시선을 신야성 정면을 응시하도록, 진고를 높이 울리며 금방이라도 엄습해 갈 듯한 기세를 보였다.

 

삼국지(펌해서) 올려드리고 있사오니 재미있게 읽어주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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